성남시 의회를 점거한 김현지와 이재명 등. 성남시의회 의원 출신 이기인이 2025년 10월 16일 본인의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한 자료이다. 당시에도 상관인 이재명 씨 앞에서 팔짱을 끼고 고개를 모로 꼬는 등 공직사회 정상적인 부하 직원이 취하기 힘든 포즈를 취하고 있으며, 복장 역시 정장과 거리가 먼 분방한 차림인 것으로 볼 때 이재명 씨에 대한 영향력이 상당해 보인다. / 사진 출처 = 이기인 페이스북 캡쳐 via 나무위키


“누가 누구를 위해 일하는가?”

이 질문은 역대 한국 정치에서 가장 치명적인 리스크 중 하나였다.


지금 이재명 대통령 측근으로 거론되는 김현지 실장의 ‘출석 차단 논란’과 ‘정체 미확인’ 의혹은 단순히 한 인사의 이력 문제가 아니다. 이는 민주당과 대통령 리더십에 대한 중도층의 신뢰가 한순간에 흔들릴 수 있는 리더십 시험대다.

과거가 말해준다

2016-17년의 박근혜-최순실 사태를 떠올려 보자. 대통령과 비선의 특수관계가 폭로되면서, 청와대 문건 유출 → 국정농단 논란 → 촛불집회로 이어졌고 결국 헌법재판소의 파면까지 도달했다. 중요한 것은 내용 이상으로도 설명 거부·출석 지연·책임 회피라는 대응 방식이 신뢰 붕괴를 가속시킨다는 점이었다.

또한 우병우 전 민정수석을 둘러싼 의혹이 길어졌을 때도, 정권에 대한 피로감·지지층 이탈은 단번에 만들어졌다. 결국 정치인은 스캔들의 내용보다 그 대응 방식으로 평가된다.

왜 김현지 실장 논란이 위험한가

김 실장의 직책과 경력, 인사 경로 등이 아직 명확히 검증된 상태가 아니다. 청문회 등 공식 출석을 막는 움직임도 보인다.

이러한 행태는 다음과 같은 리스크를 내포한다.

우선 책임 소재의 불명확성이다. “누가 언제 어떤 권한으로 무엇을 했나”라는 질문에 답하지 못하는 조직은 신뢰를 잃는다.


언론·국회에 의제를 선점당했다. 스캔들이 검증이 아니라 정쟁화되면 정책 추진 동력은 급속히 약해진다.


지지 기반의 균열 조짐이 보인다. 특히 교외·중도층 유권자들은 ‘투명성과 책임성’에 민감하다. 측근 논란이 지속되면 표심 이탈이 현실화된다.

민주당·대통령에게 주는 함의

이재명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은 지금 두 가지 선택 앞에 서 있다.

첫째, 이 문제를 명확히 공개하고 정면 돌파할 것인가, 아니면 지연·차단으로 리스크를 관리할 것인가.
둘째, 리스크 관리 이후에는 정책 어젠다로 복귀할 것인가, 아니면 스캔들 국면에 계속 머무를 것인가.


초기 대응이 늦거나 불투명할수록, 스캔들은 선거 국면에서도 교외 스윙지역의 결정타가 될 수 있다.

대응 로드맵

이재명 정부가 할 일은 다음과 같다.

팩트 시트 발행: 직책·임명 경위·업무 분장 등 김현지 실장의 기본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한다.


출석 수용 조건 마련: 청문회·국감 출석을 계기로 책임 소재를 공개적으로 정리한다.


메시지 전환: ‘투명성 회복’ 이후 ‘민생·경제’로 분위기를 전환한다.


속도와 일관성: 과거 사례가 보여주듯, 대응의 속도와 일관성이 리스크 확산 여부를 결정짓는다.

정책과 리더십, 인사와 책임. 이 모든 것이 얽혀 있는 지금의 논란은 단지 한 인사에 국한되지 않는다. 김현지 실장 논란이 남긴 교훈은 리더십이 공허한 약속이 아니라 구체적 행동으로 평가된다는 사실이다.

민주당과 이재명 대통령은 지금, 이 시험대 위에서 정치적 성숙성을 증명해야 한다. 시민들은 이 논란 처리 결과를 매의 눈으로 지켜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