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K자유문학협회 대표이자 탈북 작가인 이주성 씨가 현재 통용되는 '북한이탈주민' 등의 명칭을 '자유북한인'으로 공식 개정해 줄 것을 통일부에 요청했다.
이주성 작가는 현 명칭들이 가진 부정적인 의미와 당사자들이 겪는 정신적 고통 및 사회적 차별을 지적하며, 이는 단순히 용어 차원의 문제를 넘어 북한이탈주민의 정체성과 기본적인 인권에 관한 핵심 사안이라고 강하게 주장했다.
지난 22일 이주성 작가는 정동영 통일부 장관에게 공개 서한을 보내 대한민국에 자유를 찾아 목숨을 걸고 넘어온 약 3만 5천여 명의 북한이탈주민들이 아직도 자신들의 정체성에 맞는 이름 하나 제대로 갖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개탄했다.
이(李) 작가는 정부와 언론이 '탈북자', '새터민' 등 각기 다른 명칭을 혼용하면서 북한이탈주민 당사자들이 상당한 정신적 고통과 사회적 차별을 겪고 있다고 호소하며, 현행 명칭 사용의 문제점을 상세히 설명했다.
◆ "탈북자 명칭, 비하적이고 인권 침해 소지 강하다"
이주성 작가는 특히 '탈북자(脫北者)'라는 단어가 내포하는 부정적이고 비하적인 의미에 대해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李) 작가는 "'탈북자'는 사전적으로 '북에서 벗어난 사람'이며, 한자 '자(者)'는 '놈'을 뜻한다"고 지적하며, 이는 곧 "북한 도망자"라는 비하적인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북한 정권이 우리를 '배신자'나 '반역자'로 낙인찍는 것과 다를 바 없다"며, 생사의 고비를 넘어 자유를 찾아 대한민국에 온 사람들에게 이러한 이름을 붙이는 것은 "모욕이자 명백한 인권침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당사자들의 인권을 존중하고 진정한 의미의 자유를 부여하기 위해서라도 이와 같은 부정적 명칭은 반드시 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 역대 정부 불통 지적하며 '자유북한인' 공식화 강력 촉구
이주성 작가는 역대 정부가 북한이탈주민 당사자들의 의견을 단 한 번도 묻지 않고 일방적으로 명칭을 바꿔온 관행에도 심각한 문제점을 제기했다.
이(李) 작가는 "정부가 우리를 '새터민', '북향민', '다문화가정' 등으로 임의로 불러왔지만, 이는 주인이 마음대로 애완동물 이름을 바꾸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강하게 비난하며 정부의 일방적인 행태를 꼬집었다.
특히 통일부에 여러 차례 공식 공문을 보냈음에도 불구하고 답변조차 받지 못한 사실을 언급하며, 이는 북한인권단체를 무시한 "분노를 금할 수 없는 처사"라고 토로했다.
이러한 문제의식 속에서 이주성 작가는 새로운 명칭으로 '자유북한인'을 제안하며 그 의미와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李) 작가는 "'자유북한인'은 목숨을 걸고 자유를 찾아온 사람이라는 뜻을 담고 있을 뿐 아니라, 남북 통일 이후 북한의 자유화와 재건을 이끌어갈 주체임을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단순히 이름을 바꾸는 것을 넘어 북한이탈주민의 주체적인 정체성을 확립하고, 나아가 통일 한국의 미래를 준비하는 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강조했다.
이주성 작가는 "이승만, 김구, 안중근 등 북한 출신 인물들이 대한민국 건국과 발전에 기여했듯이, 오늘의 북한 출신들도 통일의 가교 역할을 해야 한다"고 덧붙여 역사적 맥락에서 '자유북한인'의 역할을 부각시켰다.
또한 이(李) 작가는 설문조사 결과, 많은 탈북민들이 당장의 생계 문제로 명칭의 중요성을 충분히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언급하면서도 "이름은 존재의 상징이자 개인의 존엄성을 나타내는 중요한 문제"임을 역설했다.
이어 "정체성에 맞는 호칭을 바로 세우는 일은 궁극적으로 통일을 준비하는 중요한 첫걸음"이라고 주장했다.
끝으로 이주성 작가는 대한민국 정부가 '자유북한인'이라는 이름을 공식적으로 채택한다면, 이는 곧 대한민국의 통일 비전과 인권 존중의 가치를 상징하는 강력한 메시지가 될 것이라고 강조하며, 만약 정부가 이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국제사회에 이 문제를 알릴 것임을 분명히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