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데일리》창업자인 홍콩 미디어 재벌 출신 지미 라이 씨는 2020년 중국 공산당의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체포, 연행되었다. / 사진 = 가디언 영상 캡

【도쿄=프리덤조선】시민단체 레이디 리버티 홍콩(Lady Liberty Hong Kong)의 알릭 리(Alric Lee) 대표는 15일, 홍콩의 대표적 반중(反中) 언론인 《애플 데일리》 창업자 지미 라이(黎智英) 씨가 세 가지 혐의 모두에 대해 유죄 판결을 받은 것과 관련해 성명을 내고, “중국에는 제2의 류샤오보가 필요 없다”며 즉각적인 석방을 촉구했다.

알릭 리 대표는 성명에서 “지미 라이 씨는 범죄자가 아니라 양심수”라며 “그가 구금된 이유는 한때 홍콩의 법 제도 아래에서 보장되었던 표현의 자유와 언론의 자유를 행사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 판결은 “홍콩에서 표현의 자유, 언론의 자유, 사법 독립이 체계적으로 해체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라고 비판했다.

성명은 또 지미 라이 씨를 “중국 인민을 위해 행동으로 봉사해 온 진정한 애국자”로 평가했다.

알릭 리 레이디 리버티 홍콩(LLHK) 대표이사 / 사진 = 레이디리버티 홍콩 재팬 홈피 캡처


알릭 리 대표는 지미 라이 씨가 《애플 데일리》를 통해 2008년 쓰촨 대지진, 2010년 칭하이성 위수 지진, 중국 각지의 대규모 홍수 피해, 코로나19 초기 의료·인도적 지원 등을 위한 모금 활동을 주도해 왔다며, “이러한 행위는 처벌이 아닌 존중의 대상”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지미 라이 씨가 일관되게 ‘일국양제(一國兩制)’의 지지자였다는 점도 부각했다. 그는 “홍콩의 자유와 법치, 독립 언론은 중국에 대한 위협이 아니라 중국 안에서 홍콩이 수행해야 할 역할의 토대”라며, 이러한 입장은 중영 공동선언과 홍콩 기본법에 근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78세인 지미 라이 씨가 1,800일 이상 구금돼 있으며, 심각한 건강 악화가 보고되고 있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알릭 리 대표는 “고령과 건강 악화 속에서의 장기 구금은 명백히 비인도적”이라며 “인도적 사유에 따른 즉각적인 석방과 적절한 의료 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알릭 리 대표는 “양심수를 구금 상태에서 죽음에 이르게 할 때 치러야 할 도덕적 대가를 역사는 이미 보여주었다”며 “지미 라이 씨를 석방하는 것은 중국을 약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인간성과 도덕적 책임을 보여주는 행위”라고 강조했다.

레이디 리버티 홍콩은 국제사회와 각국 정부, 종교계 및 시민사회에 대해 지미 라이 씨를 포함한 홍콩의 모든 양심수가 석방될 때까지 지속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구체적인 행동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