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 프리덤조선]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 공사 겸 국민의힘 전 국회의원이 최근 우크라이나에 억류된 북한군 포로들의 자유 귀환을 돕기 위한 성금 100만 원을 기부한 사실이 알려졌다.
이번 후원은 시민단체 ‘겨레얼통일연대’가 진행하는 북한군 포로 자유송환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수용소에 남아 있는 두 명의 청년 포로들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장세율 겨레얼통일연대 대표(좌)와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 대사 / 사진 제공 = 겨레얼통일연대
해당 단체에 따르면, 지난해 8월 10일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북한군 세 명이 포로로 붙잡혔으며, 그중 한 명은 극단적 선택으로 생을 마감했다. 남은 두 명 역시 반복적인 자살 시도와 심각한 심리적 불안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취재팀에 따르면 22세, 27세의 두 북한군 포로는 심한 두려움과 불안으로 스트레스를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북한에서는 군인이 포로로 잡히면 무조건 자살하라고 세뇌 교육을 시키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으면 북한에 남은 가족에게 큰 처벌이 내리고, 정치범 수용소로 끌려가게 된다. 그래서 이들은 죄책감과 불안 속에 계속 자살 시도를 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우크라이나 당국도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겨레얼통일연대는 우크라이나 현지 취재팀과 협력해 포로들의 심리적 안정과 자유 귀환을 돕기 위한 캠페인을 시작했다. 탈북민 사회는 영상편지와 자필 편지를 통해 이들에게 가족과 같은 따뜻한 마음을 전하고 있으며, 모금 활동도 이어지고 있다.
성금, 생활필수품과 의료지원에 사용
모금으로 마련된 성금은 고향 음식을 비롯해 의약품, 도서, 생활필수품 등으로 전달될 예정이다. 이는 포로 청년들의 상처 입은 마음을 위로하고, 자유로운 삶을 준비하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장세율 겨레얼통일연대 대표는 “포로 청년들에게 필요한 것은 단순한 물질적 지원이 아니라 자유와 희망을 향한 메시지”라며 “여러분의 관심과 성원이 이들을 죽음이 아닌 자유의 길로 이끌 수 있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에 포로로 잡힌 북한군 포로. 각 22세, 27세인 이들은 이유도 모르고 유럽으로 끌려와 러시아의 침략 전쟁에 동원되었고, 심한 부상을 입고 포로로 잡혔다. 그러나 포로로 잡힐 경우 즉시 자살하지 않을 경우, 북한에 남은 가족이 처벌 받을 것이란 두려움과 자책감으로 계속 자살을 시도, 우크라이나 당국이 애를 먹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장교 한 명은 북한에 남은 가족을 지키기 위해 자살한 것으로 확인되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자유를 향한 작은 불빛
단체는 현재 우크라이나 탈북민 디아스포라 협의회와 고려인 협회와도 손잡고 포로들의 심리적 안정과 생필품 지원을 추진 중이다.
“적에게 포로는 곧 반역”이라는 북한 정권의 잔혹한 논리 속에서, 두 명의 북한군 청년은 고향 가족에 대한 미안함과 두려움에 짓눌리면서도 자유를 향한 작은 불빛을 꺼뜨리지 않고 있다.
태영호 전 대사의 이번 후원은 그러한 청년들에게 희망의 불씨를 전하는 또 하나의 계기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