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탈북민들, 우크라이나 인민군 포로청년의 자유귀환 지원에 나서다

겨레얼통일연대 장세율 대표 및 관계자들 / 사진 제공 = 겨레얼통일연대


오는 10월 21~24일 서울에서 개최되는 북한인권세계대회를 주관하는 “북한인권민간단체협의회”(북인협)는, 우크라이나 전쟁터에서 포로가 된 북한 인민군 청년들의 자유귀환 지원 사업을 이번 대회의 핵심 목적사업으로 채택했다고 밝혔다.

북인협은 최근 우크라이나 현지 취재팀과 NGO 인권단체들로부터 포로수용소에 억류된 북한군 청년들의 심각한 상태를 전달받았다. 북한 당국은 군인들에게 “포로는 곧 반역”이라는 비인도적 명령을 내리고 있으며, 그 결과 포로가 된 청년들은 가족에게 미칠 보복에 대한 공포와 극심한 죄책감 속에 자살충동과 자해행위를 반복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우크라이나군에 의해 포로가 된 북한군인은 총 3명이다. 이 가운데 장교급 1명은 포로가 된 직후 극도의 압박과 두려움을 견디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으며, 현재 남아 있는 두 명 또한 지속적인 불안 증세와 자살 시도를 보이고 있다고 현지 인권팀은 전했다. 전문가들은 이를 “심각한 심리적 위기 상태”라고 평가했다.

이 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겨레얼통일연대는 지난 8월 10일 긴급 협의회를 열고 포로청년들의 심리적 안정을 지원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했다. 협의회에서는 십시일반 모금을 통해 성금을 마련하고, 이를 우크라이나 인권단체에 전달하여 북한 전통음식과 보양식을 제공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탈북민들이 직접 작성한 자필편지와 영상 메시지를 통해 포로청년들에게 희망과 위로를 전하기로 했다.


특히 러시아에 파병됐다가 한국행을 선택한 북한군 출신 탈북민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전장의 참혹한 현실과 자유의 소중함을 증언하고 청년들에게 용기와 올바른 선택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9월 24일 오전, 겨레얼통일연대는 지난 30일간 모금된 1차 성금 115만 원과 60여 통의 자필편지, 전단지와 영상편지, 그리고 북한식 고추장을 우크라이나 현지에서 인민군 포로 접견을 신청한 언론사 취재팀에 전달했다. 이 지원 물품은 곧 포로청년들에게 전해져, 고향의 맛과 따뜻한 정을 통해 심리적 안정을 도모할 예정이다.

겨레얼통일연대는 앞으로도 우크라이나 현지 탈북민 네트워크 및 인권단체와 긴밀히 협력해 보양식 제공, 심리 안정 프로그램, 영상·편지 교류 등 지속적 지원사업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북인협 관계자는 이번 프로젝트의 의의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인민군 포로청년들의 자유귀환 지원은 단순한 구호활동을 넘어, 강제로 전장에 내몰린 북한 주민들의 인권과 인간적 존엄을 회복하는 중대한 사업입니다. 국제사회의 각별한 관심과 협력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이번 포로청년지원 프로젝트는 탈북민들의 자발적인 연대와 국제적 협력을 통해, 전쟁의 희생양이 된 북한 청년들에게 새로운 희망의 길을 열어가고 있다.

[이상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