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IS 개최 2026년 한반도정세 전망 온라인 대담
왼쪽부터 맨 오른쪽이 빅터 차 CSIS 한국 석좌, 왼쪽에서 두 번째가 시드니 사일러 CSIS 선임고문


미국의 저명한 한반도 전문가 빅터 차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 석좌는 내년 1분기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간 정상 회동 가능성을 60%로 전망했다.

큰 돌파구는 없더라도 싱가포르 선언 이행 의지를 재확인하는 수준의 만남이라면 긍정적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차 석좌는 19일(현지시간) CSIS가 주최한 온라인 대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이 내년 1∼3월 만날 확률을 60% 정도로 본다고 밝혔다.

그는 큰 진전은 기대하기 어렵지만 “현재 상황에서 두 정상이 만나는 것이 정말 나쁜 일인가”라고 반문하며 부정적인 답을 내놨다.

차 석좌는 두 정상이 만나 싱가포르 선언(2018년 1차 북미 정상회담 공동성명) 이행을 위해 실무자들이 노력하기로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질적 비핵화 성과가 없더라도 한반도 완전 비핵화라는 기본 틀을 유지하는 기반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트럼프 대통령 집권 1기 때 양 정상은 2018년 싱가포르, 2019년 하노이와 판문점에서 총 3차례 만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경주 APEC 관련 방한 때 김정은과의 재회를 시도했으나 북한 측 응답은 없었다.

같은 대담에 참여한 시드니 사일러 CSIS 선임고문은 북한이 현재 미국과 대화할 유인이 부족하다고 진단했다.

사일러 선임고문은 김정은 입장에서 러시아 푸틴 대통령과의 준동맹 관계에 의지할 수 있고, 중국과의 관계도 관리 가능하다고 북한이 판단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의 이 같은 전망은 북한의 대화 복귀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실질적 진전은 제한적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

한미는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끌어낼 추가 카드를 고민해야 할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