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6일 주요 기업 총수들과 간담회를 갖고 미국과의 관세 협상 타결 이후 국내 투자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 현대차그룹, SK그룹 등 대기업들은 향후 5년간 총 700조원 이상을 국내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 투자 확대에 따른 국내 투자 축소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앞서 한국 정부는 지난 15일 미국과 관세 협상을 최종 타결했다.
한국은 10년간 미국 조선업 1천500억 달러(약 206조원), 기타 산업 2천억 달러(약 275조원)를 투자하는 대신 미국이 한국산 자동차·부품 관세를 25%에서 15%로 낮추고, 반도체에 대해서는 경쟁국보다 불리한 관세를 부과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 삼성전자, 평택에 신규 반도체 라인·AI 데이터센터 건설
삼성전자는 2028년까지 450조원(약 310억 달러)을 국내에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주요 내용은 경기 평택캠퍼스에 추가 반도체 생산라인 건설과 전남·구미에 인공지능(AI, Artificial Intelligence) 데이터센터 건립이다.
삼성전자는 “인공지능 수요 급증에 따른 중장기 메모리 반도체 수요 증가에 선제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새 생산라인은 2028년 가동을 목표로 한다.
◆ 현대차·SK·조선 3사도 국내 투자 확대 선언
현대차그룹은 2026년부터 2030년까지 125조원(약 86억3천만 달러)을 국내 연구개발(R&D)과 인공지능·로봇·자율주행 기술 고도화에 투자한다.
SK그룹은 2028년까지 최소 128조원(약 88억3천만 달러)을 인공지능 중심으로 국내에 투입한다.
한화오션과 HD현대는 미국 조선업 투자와 별도로 국내 설비 확충을 약속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간담회에서 “미국과의 협상에서 기업들의 협조가 결정적이었다”며 “미국 투자 확대가 국내 투자를 줄이는 빌미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규제 완화 등 기업 친화적 정책을 추가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SK 최태원 회장은 “미국과의 무역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국내 투자에 더욱 과감해질 수 있게 됐다”고 화답했다.
정부는 미국 투자 연간 상한을 200억 달러로 제한해 재정 건전성을 유지하고, 국내 투자 축소 우려를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출처: Samsung and other South Korean firms pledge larger domestic investments after US tariff de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