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8일 "북한주민해방운동"창립식-미주 자유조선인협회 제공
미주한인사회가 북한 주민의 자유와 해방을 위한 새로운 민족운동의 장을 열었다. 지난 10월 18일, 미국 워싱턴 한인커뮤니티센터에서는 ‘북한주민해방운동협회’ 창립총회가 열려, 한인 사회 내 북한인권·자유운동의 역사적 전환점을 맞았다.
“해방 80년, 아직도 진정한 해방은 오지 않았다”
창립대회에서 한인섭 초대 회장은 “이승만, 서재필 등 민족의 선각자들이 일제강점기에 바로 이 워싱턴에서 항일독립운동을 전개했다”며 “오늘의 미주 한인동포들은 그 정신을 계승해 북한주민을 해방시키는 제2의 독립운동을 벌여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이어 “해방 80년이 지난 오늘도 북한주민들은 김씨 일가의 세습독재 아래 진정한 해방을 맛보지 못하고 있다”며 “우리의 사명은 북한 주민을 1인독재통치로부터, 주체사상으로부터, 기아와 민생고로부터 해방시키는 것”이라고 선언했다.
국제적 연대의 장, 탈북민 인권리더들도 동참
이날 창립식에는 그렉 스칼라튜 북한인권위원회(Committee for Human Rights in North Korea) 회장, 오인환 한미연합회(KAC) 회장, 그리고 미국 내 탈북민 인권운동 리더들인 피터 오(자유조선인협회 대표), 김영옥, 데보라 최 등이 함께 참석했다.
2025.10.23 세계탈북디아스포라포럼개최-2025서울북한인권세계대회조직위원회제공
특히 전략기획부를 맡은 피터 오 부장은 한국 탈북민사회와 국제 인권시민사회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탈북민 출신 언론인으로, “이번 창립은 북한 인권운동이 단순한 비판을 넘어, 실질적 해방운동으로 발전해야 함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창립식 직후 서울에서 열린 ‘2025 서울북한인권세계대회’에 세계탈북디아스포라 미국 대표로 참가해 포럼과 토론회, 그리고 정치범수용소 해체를 촉구하는 ‘기억의 연대’ 행사에서 발언하며, “북한 주민의 해방은 인류보편적 정의의 문제이며, 국제사회의 공동책임”이라고 밝혔다.
협회 조직 구성 및 향후 계획
‘북한주민해방운동협회’는 회장 한인섭, 부회장 이명호, 사무총장 서재진, 기획·전략부장 피터 오, 외무·홍보부장 데보라 최, 이사장 장수영 등으로 구성된 20여 명의 이사진을 중심으로 운영된다.
협회는 향후 ▲북한 정치범수용소 해체 캠페인, ▲강제북송 반대 국제청원, ▲탈북민 및 북한인권 피해자 구제활동, ▲국제인권단체 및 해외 디아스포라 협력 네트워크 구축 등을 핵심사업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21세기형 해방운동의 기수로”
협회는 창립선언문을 통해 “우리의 운동은 과거 항일독립운동의 연장선이자, 북한 주민에게 자유와 인간의 존엄을 되찾아주는 21세기형 해방운동”이라며 “워싱턴을 중심으로 미주한인사회와 국제사회가 함께 북한주민의 해방을 위한 도덕적 연대와 실천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창립은 미주 한인사회가 단순한 인권연대를 넘어, 북한 체제의 근본적 변화와 주민 해방을 목표로 하는 실천적 인권운동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크다.
이문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