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비대위원장 발언 듣는 이재명 대통령

이재명 대통령이 22일 서울 한남동 관저에서 열린 여야 지도부와의 오찬 회동에서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발언을 듣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은 22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여야 지도부를 초청해 오찬 회동을 가졌다.

취임 18일 만의 공식 초청으로,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 송언석 원내대표 등이 참석했다.

이 대통령과 김 직무대행은 민주당과 국민의힘 상징색이 교차하는 ‘통합’ 넥타이를 착용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시작했으나, 야당의 작심 발언으로 긴장감이 감돌았다.

오찬 메뉴로 통합을 상징하는 오색 국수가 제공됐고, 이 대통령은 “왜 이렇게 빨리 오셨냐”며 참석자들을 맞았다.

송언석 원내대표의 축하 인사에 “선거는 이기는 게 중요하다”고 화답하며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이 대통령은 G7 정상회의 성과를 설명하며 외교·안보 입장 조율과 추경안 처리 협조를 당부했다.

그는 “공감할 수 있는 점은 공감하며 어려운 상황을 함께 이겨내자”며 야당에 발언 기회를 넘겼다.

이재명 대통령, 여야 지도부와 오찬 회동

이재명 대통령이 22일 서울 한남동 관저에서 열린 여야 지도부와의 오찬 회동에서 자리로 향하고 있다.

왼쪽부터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 이 대통령.(사진=연합뉴스)


김용태 위원장은 A4 용지 3장 분량의 원고를 들고 7대 제언을 제시했다. 특히 이 대통령 재판을 사법부에 맡기고 연기 시 임기 후 받겠다고 약속할 것을 요구하며 사법부 독립을 강조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의 재산 형성 의혹과 “청문회를 무시하는 오만한 태도”를 비판하며 지명 재검토를 촉구했다.

또한 법사위원장 야당 할애, 추경안의 코로나19 대출 탕감 정책의 역차별 우려를 제기하며 “입법 독재” 방지를 위한 협치를 요청했다.

김병기 직무대행은 “취임 18일 만의 초청은 이전 정부의 720일보다 빠르다”며 이 대통령의 협치 진정성을 평가했다. 그러나 “지난 3년간 국민 통합을 외면한 것은 윤석열 정부”라며 “집권 초 허니문을 달라”고 반박했다.

이 대통령은 야당 발언에 고개를 끄덕이며 음료수를 마시는 등 즉답을 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