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지난 2019년 5월28일 DAILY NK 기사 일부 캡처


교도통신에 따르면 15일 북한의 일본인 납치 상징적 피해자인 요코타 메구미 실종 48주년을 맞아 어머니 요코타 사키에(89)가 “진전 없는 긴 세월에 충격을 받았지만 여전히 상봉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요코타는 실종 기념일을 앞두고 기자들에게 “오랜 분리로 충격을 받았다”며 납치 피해자 가족들이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가족 상봉을 호소했다고 전했다.

메구미는 지난 1977년 11월 15일 니가타현 일본해 연안 중학교 배드민턴 연습을 마치고 귀가하던 13세 소녀로 실종됐다.

요코타는 “완전한 어둠 속에 던져진 듯했다”며 “매일 울고 비명을 질렀다”고 당시 절박한 심정을 회고했다.

일본 경찰은 1997년 메구미가 북한에 납치됐다고 공식 발표했으며, 같은 해 요코타 부부는 납치 피해자 가족 모임을 창설했다.

부부는 피해자 송환 운동을 주도했으나 남편 시게루는 2020년 사망했다.

요코타는 그동안 납치 문제 진전 부족에 거듭 분노를 표하며 “이런 끔찍한 일이 있다”고 지적해 왔다.

내년 2월 90세가 되는 요코타는 “에너지와 의지력을 다 썼다. 때로는 다시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며 피로감을 토로했다.

◆ 다카이치 총리 취임 직후 가족 면담…김정은과 정상회담 추진

그러나 요코타는 다카이치 총리가 문제를 진전시킬 가능성에 “매우 높은 기대”를 걸고 있다고 밝혔다.

다카이치 총리는 취임 이틀 만인 지난 10월 21일 납치 피해자 가족들을 만났다.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 14일 기자들에게 “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 시간이 없다. 김정은과의 회담을 통해 가시적 성과를 내고 싶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카이치 총리와의 일본 방문 회담 중 요코타를 포함한 가족들을 만나 “항상 이 문제를 염두에 두고 있다”며 재차 약속했었다.

트럼프는 2018∼2019년 첫 임기 중 김정은과 세 차례 만났으며 재회에 열의를 보이고 있다.

요코타는 최근 지지자 모임에서 “정말 슬픈 마음으로 수많은 세월을 보냈다. 그녀가 북한에 있다는 것은 알지만 볼 수도, 목소리를 들을 수도 없다. 그러나 잘 지내고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 일본 정부 공식 납치 피해자 17명…2002년 5명 송환 후 교착

메구미는 일본 정부가 1970∼1980년대 북한에 납치된 것으로 공식 인정하는 17명 중 한 명이다.

일본 정부는 북한의 개입이 의심되는 기타 실종 사례도 다수 있다고 주장한다.

지난 2002년 고이즈미 준이치로 당시 일본 총리가 평양에서 김정일과 최초 정상회담을 가진 뒤 납치 피해자 5명이 귀환했다.

일본과 북한은 외교 관계가 없다.

북한은 메구미가 사망했으며 유골을 일본에 반환했다고 주장했으나 2004년 DNA 분석에서 허위로 판명됐다.

출처: Iconic N. Korea abductee mother laments passage of 48 yrs without reun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