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월 22일부터 24일까지 개최되는 세계 북한인권회의 중 23일에는 탈북민 분과 주관 행사가 집중적으로 진행된다. 미국, 영국, 유럽 및 일본의 학자들과 북한인권운동가, 언론인들이 직접 방한하거나 영상 메시지를 통해 행사에 참여할 예정이다.사진=겨레얼 통일연대/프리덤조선

북한 정치범수용소에서 가족을 잃은 아픔을 간직한 탈북민들이 주축이 되어 북한 인권 회복을 위한 국제사회의 연대를 호소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잊지 않기 위한 저항'을 주제로 한 '2025 세계북한인권대회(Seoul North Korean Human Rights World Congress)'가 이달 22일부터 24일까지 서울에서 열릴 예정이다.

"북한 인권 금기된 사회… 우리는 결코 잊을 수 없다"

겨레얼통일연대 장세율 대표는 대회를 앞두고 공개 서한을 통해 "오늘날 한국 사회에서는 '북한 인권'이라는 말조차 금기어가 되었다"고 지적하며 "사람들은 탈북의 역사를 잊으라 하고, 잃어버린 가족과 형제에 대한 눈물과 그리움마저 지우라 하지만 우리는 결코 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장 대표는 "우리가 겪은 고통은 과거의 기억이 아니라 오늘도 북한 안에서 고통받는 사람들의 현실"이라며 "침묵은 또 다른 비극을 낳을 뿐"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올해 인권대회의 주제는 '잊지 않기 위한 저항(Resistance Not to Forget)'으로 정해졌다.

장 대표는 이 주제가 "단순한 구호가 아니라 북한 가족들을 위한 소명"이며 "자유와 인권의 보편적 가치를 다시 세우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민간 주도 첫 세계 대회… 8개국 탈북민 대표 총집결

이번 인권대회는 한국 민간단체가 주최하고 탈북민이 주도하는 첫 세계 규모 인권행사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

영국 의회 내 북한 관련 초당적 의원모임(APPG-NK, All-Party Parliamentary Group on North Korea) 사무국장 티모시 조(Timothy Cho)와 젊은 탈북민 활동가 정유나(Yu-na Chung)가 기조연설자로 나설 예정이다.

또한 미국, 영국, 독일, 캐나다, 프랑스, 우크라이나, 일본, 한국 등 8개국의 탈북민 대표들이 참가하는 '탈북민 디아스포라 포럼(Escapees’ Diaspora Forum)'이 함께 열린다.

공동 주최 단체인 인권재단(Human Rights Foundation)의 한국 대표 이성민 씨와 대변인 김일혁 씨도 모두 탈북민 출신으로, 탈북민들의 자발적 참여와 헌신이 이번 대회의 동력이 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북한인권시민연합과 휴먼라이츠파운데이션(HRF)은 국내외 탈북자 및 세계 인권운동가들과 함께 2025년 10월 서울에서 세계북한인권대회를 개최한다. 손광주 전 남북하나재단 대표를 비롯한 조직위원회 관계자들이 대회 준비를 총괄하고 있다.사진=자유아시아방송/프리덤조선


◆ 탈북 공동체 자발적 모금과 참여 이어져

대회 기간 중 10월 22일과 23일에는 탈북 예술인들이 중심이 되는 인권 콘서트가 개최될 예정이다.

태영호 전 국회의원을 비롯해 이소연, 정유나, 강은정 등 유명 탈북 유튜버들도 언론의 외면 속에서도 자발적으로 홍보와 모금 활동에 나서며 힘을 보태고 있다.

이 행사를 위해 장대현교회 성도들이 2천800만 원, 북한기독교연합회가 100만 원, 태영호 전 국회의원이 200만 원을 기부하는 등 탈북민 공동체의 적극적인 참여와 연대가 이어지고 있다.

장세율 대표는 "탈북민 사회 전체가 한마음으로 이번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하며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의지를 밝혔다.

◆ 김정은 정권에 '자유의 전쟁' 선포… 국제사회 연대 호소

장세율 대표는 서한에서 "이 대회는 단순한 행사가 아니라, 잊혀진 북한 인권 문제를 회복하고 탈북민의 명예와 자존심을 지키기 위한 역사적 결단"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핵무기로 국민의 생명을 위협하고, 젊은 병사들을 러시아의 침략전쟁에 내모는 김정은 정권에 맞서 자유의 이름으로 총체적 전쟁을 선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의 사랑과 헌신으로 북한 가족들을 향한 세계의 양심을 깨우고, 자유와 인권의 보편적 가치를 다시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 대표는 국민의 참여와 지지가 억압받는 북한 동포들에게 '당신들은 잊히지 않았다'는 희망의 메시지가 될 것이라고 호소하며, "2025 서울 세계북한인권대회가 탈북민의 사명과 존엄을 세계에 보여주는 뜻깊은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기대를 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