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한에서 개인들의 돈을 받고 집을지어주는 개인건설업이 성행하고 있다고 한다.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의 보도에 따르면 북한의 일부지역에서는 개인들로부터 돈을 받고 약속한 기간내에 집을 지어주거나 보수를 해주는 건설업이 성행하고 있다고 한다.
북한에서 개인들의 경제활동은 극히 제한되지만 배급제도가 붕괴된후 대부분의 경제활동은 개인위주로 진행되고 있는데 건설업에서도 이러한 경향이 뚜렷하게 드러나고 있다. 북한의 계획경제의 제도답데 각 도, 시, 군에 국영 건설사업소가 있고 대도시들에는 건물보수를 전문으로 하는 건물관리사업소도 있다. 하지만 1980년대 이후 북한의 경제난이 가속화 되면서 대부분의 도시건설사업소와 농촌건설대. 건물관리사업소 등 국영기관들이 배급과 월급을 제대로 주지 못하고 일거리가 제대로 보장되지 않아 휴업상태에 놓여있었다.
하지만 장마당이 활성화되고 북한주민들의 경제활동이 개인화되면서 개인들이 운영하는 건설업도 성행하고 있는것으로 나타났다. RFA는 남포시의 한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이 6월 30일 “최근 각 지방에서 공업공장, 농촌주택 등 국가 건설이 많이 진행되지만 개인 건설업도 성행하고 있다”고 전하면서 “요즘 남포에서 4~6명으로 구성된 개인 건설조가 집주인과 계약해 집을 지어주거나 내부를 꾸려준다”며 “내 친구도 개인 건설조를 통해 집을 새로 지었다”고 설명했다.
RFA소식통에 따르면 제대되어 고향으로 돌아온 제대군관에게 그 지역 인민위원회가 우선 집을 줘야 하지만 줄 집이 없어 집대신 집을 지을 자리를 주었고 거의 10년간 제대군관은 그 집터에 작은 집을 대충 짓고 살다가 올봄에 개인건설업자에게 의뢰해 제대로 된 집을 두 달 만에 훌륭하게 완공됐다고 한다.
북한에서는 건설에 필요한 자재와 노력(인건비)비 등 집 건설에 드는 돈을 한꺼번에 주고 건설을 통째로 맡기는 경우도 있고 노력비(인건비) 등 주택건설에 드는 자재비는 건축주가 보장하는 경우도 있으며 건설을 진행해 나가는 단계에서 약속한 돈을 주는 경우 등 다양한 방법이 통용되고 있다고 전해진다.
북한에서 개인들에게 집 건축을 맡기는 사람들은 주로 장마당에서 돈을 많이 번 돈주들인 경우가 많은데 돈주들은 아파트보다 개인주택을 구입해 크게 재건축하는것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RFA에 따르면 함경북도의 다른 한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도 같은 날 “함경북도에서도 개인 건설업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며 “국영 건설사업소보다 개인 건설조를 더 신뢰하는 분위기”라고 밝혔다.
함경북도에서는 개인 건설조는 건설의 속사정을 잘 아는 사람이 4~6명 정도의 노동자를 조원으로 데리고 일하며 이들은 대부분이 10년이상 인민군 건설부대에서 복무했거나 사회에서 건설을 해본 경험이 많고 기술도 높은 사람들이라고 한다.
개인건설업자들과 건축주들사이에는 가끔 마찰도 있지만 개인 업자들이 모든 건설 과정을 주인에서 자세히 설명해주고 일도 만족할 정도로 해주고 있고 그래야 신뢰가 쌓여 새로운 일을 맡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고 한다.
북한주민들 사이에서는 국영건설기업보다는 개인건설업자들에 대한 수요가 더 많고 인기도 높다고 한다. 개인들이 혼자서 집내부를 수리하고 인테리어를 하는 일이 어렵기 때문이며 개인이 국가의 노력(국영기업소 건설노동자)를 쓸 형편이 안되기 때문에 개인건설업자들에 대한 선호도가 더 높은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개인건설업자들은 일하는 동안 식사대접을 받지 않고 식사를 자체로 해결하지만 국영기업 건설노동자들은 한달이나 두 달동안 4-5명에게 매일 점심, 저녁식사를 보장하려면 식사비도 많이 들기 때문에 개인건설업자들을 통해 집을 지으면 실제로 돈이 절약되기 때문이라고 한다.
북한당국은 개인건설업에 대해 자본주의 요소라고 하면서 단속을 하지만 만약 걸리면 친척이 자기 친구들을 데리고 와서 일을 도와주는것이라 발뺌을 하거나 여러 구실을 붙여 그럭 저럭 넘기는 형태이며 그것이 어려워지는 경우에는 고가의 담배나 돈 등 뇌물을 찔러주고 무마시키는 형태로 넘긴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