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회북한자유주간 베를린홈보트대학 북한인권대화행사1. 프리덤조선제공
제22회 북한자유주간 유럽행사 대표단은 지난 10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홈볼트대학교에서 “북한정치범수용소와 청년세대 가치관”을 주제로 학술 대화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북한정치범수용소와 청년세대 가치관”을 주제로 오후 5시부터 8시까지 홈볼트대학 법학부 세미나실에서 열렸으며, 독일 청년 및 시민사회와의 교류를 통한 국제적 인권연대의 시금석이 되었다.
행사에는 홈볼트대학 교수진과 법학부 학생들을 비롯하여 나우만재단, 인권시민단체 “SARAM”, 독일 연방정부 관계자, 주독일 대한민국대사관 통일관 등이 참석하였다.
이는 제22회 북한자유주간의 핵심 일정 중 하나로, 탈북민 인권증언과 청년세대 간의 국제적 인권대화라는 측면에서 높은 관심을 받았다.
이번 프로그램은 약 두 달 전부터 SARAM 단체와 공동으로 기획되었으며, 북한 정치범수용소의 실태와 피해 규모, 북한 청년층의 가치관 변화, 러시아 전장에 파병된 북한 병사들의 인권문제 등을 중점 주제로 삼아 사전 질의응답 자료를 학생들에게 배포하는 방식으로 체계적으로 준비되었다.
행사는 SARAM의 니콜라이 대표의 사회로 시작되었으며, 이어 북한자유주간 대회장인 수잔 솔티 회장이 북한의 인권실태를 소개하고 국제사회의 각성과 책임 있는 개입을 촉구하는 기조 발언을 전했다.
수잔솔티 대회장은 “이번에 발간된 정치범수감자 증언기록보고서는 단순한 통계가 아닌, 수십 년간 억류된 사람들과 그 가족들의 고통을 담은 진실의 기록”이라며, 독일의 평화적 통일은 한국의 탈북민들에게도 큰 희망이지만, 북한의 현실은 지금도 매우 위중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겨레얼통일연대 장세율 대표는 “우리는 북한의 정치범수용소라는 현대판 굴라그를 해체시키기 위해 독일 청년들과의 연대를 간절히 희망한다”며, 유럽에서의 북한인권법 제정을 위한 청년세대의 목소리가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북한민주화위원회 허광일 위원장은 현시기 북한인권을 위한 시민활동실태를 지적하며 국제NGO 및 인권시민사회의 연대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자녀와 부모·형제를 잃은 탈북민 이병림, 정보경, 우영복, 배광민, 주경배, 이윤서 등 피해자들의 증언은 청중에게 깊은 감동을 남겼다.
자유토론 시간에는 학생들의 열띤 참여가 이어졌다. “21세기에 아직도 정치범수용소가 존재한다는 사실이 충격적이다”라는 독일 학생의 발언은 좌중의 공감을 이끌었고, 북한 청년의 군복무 실상, 러시아 전장 파병군인의 인권, 결혼과 연애, 주거·식생활 조건 등 북한 청년들의 삶에 대한 구체적 질문이 쏟아졌다.
대표단은 행사 종료 후, 증언기록이 담긴 영문보고서 40부를 학생회에 기증하고, 향후 대학생 대상 인권학습 커뮤니티 개설 및 연계 활동을 약속했다. 이는 향후 북한인권 문제에 대한 지속적인 국제적 연대와 청년세대 중심의 인권 네트워크 구축의 시발점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행사는 북한의 폐쇄적 현실을 국제 청년 세대와 공유하고, 인권의 보편적 가치에 기반한 공동의 문제의식을 형성하는 데 중요한 전기를 마련하였으며, 유럽 내 북한인권법 제정을 위한 정책적 공감대를 확대하는 성과를 남겼다.
이애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