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배우들의 사진'
지난 19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2025 마이케이 페스타(MyK FESTA)를 찾은 한 외국인이 배우들의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뉴욕타임스(NYT)는 21일 서울발 기사 ‘한국은 어떻게 문화 강국이 됐나. 그리고 그다음은’에서 K팝, K드라마, K뷰티, 한식이 세계적 주목을 받으며 한국 문화가 전성기를 맞았다고 분석했다.
2020년 영화 ‘기생충’의 외국어 영화 최초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 2024년 소설가 한강의 노벨 문학상, 6월 8일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의 토니상 수상으로 한국 문화의 글로벌 영향력이 확대됐다.
방탄소년단(BTS)의 군 복무 후 재결합 기대, 블랙핑크의 7월 서울 발 월드투어,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시즌 3 공개도 한류 열기를 지속시킨다.
NYT는 한류가 오락을 넘어 생활 방식으로 자리 잡았다고 평가했다.
K팝·드라마 팬들이 스타들의 화장법, 음식, 언어를 따라 하며 한국 화장품, 한식, 한글 관심이 급증했다.
2024년 한국 화장품 수출은 21% 증가해 미국·프랑스에 이어 세계 3위에 올랐다.
김밥 조리법 영상이 소셜미디어를 타며 미국 식료품점에서 재료 품절 사태가 발생했고, 라면 수출도 크게 늘었다. 이는 한국 관광객과 교환학생 증가로 이어졌다.
태국 출신 온지라 마히타퐁쿨은 K팝 그룹 빅뱅을 계기로 한국을 방문, 음식과 편리한 생활 방식에 매료돼 대학원 졸업 후 한국에서 마케팅 전문가로 정착했다.
그러나 한국이 미국·프랑스·이탈리아 같은 문화 강국 수준에 도달했는지 논란이다.
전문가들은 한류가 세계 주류로 안착했다고 보지만, 일부는 국제적 영향력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본다.
특히 2016년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로 촉발된 중국의 한한령(한류 금지령)은 K팝 공연, 드라마 방영, 한국 상품 수입을 제한하며 여전히 장애물로 작용한다.
북한의 한국 문화 금지 정책도 한류 확산을 막는다. 또한, 한류가 K팝, 드라마, 뷰티 등 특정 분야에 치우쳐 전통예술이나 문학은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NYT는 한류가 정점을 찍었는지, 지속될지는 아직 판단하기 이르다고 전했다.
한류의 사회적 영향도 양면적이다.
온지라는 “한국에 외국인 차별이 어느 정도 존재한다”며 “이를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이는 한국이 드라마나 소셜미디어로 묘사되는 이상적 이미지와 달리 복합적 사회임을 시사한다.
그럼에도 한류는 한국의 글로벌 위상을 높이며 경제·관광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