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지동시장에서 유세하는 김문수 후보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16일 경기 수원시 지동시장에서 유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대장동 개발 논란과 측근 의혹을 정면 비판하며 청렴한 리더십을 강조했다.

6·3 대선을 보름여 앞두고 경기, 충남, 충북 유세에서 이재명 후보의 도덕성과 민주당 정책을 집중 공략했다.

16일 김문수 후보는 경기 수원 지동시장 유세에서 경기도지사 시절(2006~2014년) 광교 신도시 개발 경험을 내세웠다.

그는 “김문수가 광교 신도시를 개발하고 한 번이라도 수사를 받거나 돈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 있느냐”며 “대장동의 10배 이상 되는 광교 신도시를 만들었지만, 단 한 명도 구속된 사람 없고, 공무원 중 의문사한 사람 한 사람도 없다”고 밝혔다.

대장동 개발 사업은 2010년대 이재명 성남시장 시절 추진된 사업으로, 민간 사업자의 초과 이익과 측근 연루 의혹이 논란이 됐다.

대장동 사업은 약 1조 원 규모의 개발 이익을 둘러싸고 2021년 검찰 수사가 시작됐다.

김문수 후보는 “광교 신도시를 만들 때 천년을 가는 도시를 목표로 부정부패를 철저히 막았다”고 강조했다.

연설 듣는 김문수 후보 지지자들

16일 충남 천안시 신세계백화점 앞에서 열린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의 유세에서 시민들이 김 후보의 연설을 듣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김문수 후보는 이재명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 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도 겨냥했다.

그는 “경기도지사 8년 동안 제 아내가 법인카드를 썼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 있나”라며 “겸손하고 깨끗하게 섬기는 도지사였다”고 말했다.

김혜경 씨는 2018~2021년 경기도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사용한 혐의로 2024년 검찰 수사를 받았다.

김 후보는 “도지사도, 대통령도 벼슬이 아니라 국민을 섬기는 머슴”이라며 청렴 이미지를 부각했다.

김문수 후보는 화성 동탄 유세에서 경기도지사 시절 업적을 추가로 내세웠다.

그는 “GTX, 동탄 신도시, 판교 신도시를 제가 경기지사 때 추진했다”며 “김문수가 수사받았거나 측근이 의문사했다는 소리를 들어본 적 있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이재명 후보를 겨냥해 “그 사람은 주변에서 6명이나 수사를 받다 갑자기 죽었다”며 “이런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공무원들이 죽고 나라가 남아나겠나”라고 비판했다.

대장동 관련 수사에서 이재명 측근 및 연루자 중 2021~2023년 4명이 사망하며 의문사 논란이 제기됐다.

김 후보는 이재명 후보의 여배우 스캔들 의혹도 언급했다.

그는 “어떤 후보는 장가가서 애가 있는데 ‘나 총각이오’라며 여배우를 농락했다”며 “저는 장가가고서 한 번도 총각이라고 말한 적 없다”고 말했다.

이재명 후보는 2018년 여배우와의 부적절한 관계 의혹으로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재판을 받았으나, 2024년 무죄 판결을 받았다.

김 후보는 민주당의 공직선거법 개정안(허위사실 유포 요건 ‘행위’ 삭제)을 비판하며 “사기죄를 없애려는 흉악무도한 사람”이라고 몰아세웠다.

충남 천안 유세에서 김 후보는 청렴과 공무원 윤리를 강조했다.

그는 “공무원이 깨끗해야 국민이 잘살고 나라가 발전한다”며 “저는 돈을 줘도 안 받는다. 앞뒤가 똑같은 사람”이라고 밝혔다.

그는 “부정부패하지 않은 대통령, 참말만 하고 실천하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충북 청주 유세에서는 민주당의 경제 정책을 비판했다.

그는 민주당의 ‘노란봉투법’과 중대재해처벌법을 언급하며 “민주당은 경제를 못살게 군다”고 비판했다.

노란봉투법(2023년 추진)은 노동자 파업 지원을, 중대재해처벌법(2021년 시행)은 기업 처벌 강화를 목표로 논란이 됐다.

행정수도 공약 발표하는 김문수 대선 후보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16일 세종 국회의사당 이전 부지를 방문, 행정수도 공약 발표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김문수 후보는 국제 경제 공약도 제시했다.

그는 “대통령이 되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 우리나라에 부과되는 관세를 세계 최저 수준으로 만들어 자동차, 반도체 산업이 더 투자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민주당의 검찰청 폐지·공소청 신설, 검사 탄핵 정책을 겨냥해 “흉악범들을 청주교도소에 넣고, 거짓말하는 사람은 하수처리장에 넣겠다”며 “암행어사 김문수가 대통령이 되도록 6월 3일에 찍어달라”고 호소했다.

민주당은 2024년 검찰 개혁 명분으로 공소청 신설을 추진하며 검찰과의 갈등이 심화됐다.

김문수 후보의 이재명 공세와 청렴 강조는 대선 막판 보수층 결집을 노린 전략으로 보인다. 그의 발언이 대선 판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