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 개막식날 해킹 사태는 러시아軍 소행" (CG).(사진=연합뉴스)
2일 국가안보전략연구원과 한국세계지역학회가 로카우스호텔에서 개최한 ‘인지전 안보위협과 트럼프 2기 대중 전략’ 세미나에서 러시아의 한반도 인지전 개입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장욱 한국국방연구원 신흥안보실장은 “최근 안보정세와 러시아의 인지전 수행능력을 고려할 때, 인지전이 러시아의 주요 한반도 개입 수단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인지전(cognitive warfare)은 상대 국가의 지도부나 대중에게 잘못된 인식을 조장해 비합리적 결정이나 전략적 실수를 유도하는 전쟁 방식이다.
이 실장은 러시아의 인지전이 한반도 긴장 고조 시뿐 아니라 평시에도 북·러 우호적 여론 조성, 한미동맹 이견 확대, 국내 정치 개입 등 공격적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최근 2년간 러시아가 독일·프랑스 선거에 개입한 사례와 2024년 북·러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 체결 이후 친러 해커 집단의 활동을 지적했다.
지난 2023년 10월부터 11월까지 친러 해커 집단 ‘사이버 드래곤’은 한국의 우크라이나 지원을 이유로 한국 정부기관과 법원을 공격하며 ‘한국작전(#OpSouthKorea)’을 명명하고 해커를 모집했다.
이 실장은 러시아의 인터넷리서치에이전시(IRA)와 소셜디자인에이전시(SDA) 같은 인지전 전담 기관의 활동 모니터링과 친러 해커의 한반도 내 활동에 대한 경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중국의 인지전 위협도 언급됐다.
한석희 국가안보전략연구원장은 “중국은 무력 충돌 대신 심리적 분열과 여론 정보전 같은 하이브리드전을 선호하며 미국과 동맹국 간 분열을 조장한다”고 밝혔다.
두진호 국방연구원 연구위원은 “중국과 러시아의 한반도 인지전 위협이 진화하고 있다”며 “객관적이고 전문적인 평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