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후보, 잇따르는 피습 제보에 경호 강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골목골목 경청투어' 사흘째인 3일 '동해안벨트' 첫 방문지인 강원도 속초시 중앙재래시장에서 비가 그쳤음에도 우산을 쓴 채로 두터운 경호막에 둘러싸여 도민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이날 이 후보 측은 SNS를 통해 "후보에 대한 피습 모의 제보가 잇따르고 있다. 이에 따라 지금부터 후보의 대인 접촉이 어려운 상황이다. 너른 양해 부탁드린다"라고 공지했다.(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는 3일 강원도 동해안 일대에서 ‘골목골목 경청투어’를 사흘째 이어갔다.
대법원의 공직선거법 사건 파기환송 이후 “정치는 국민이 하는 것”, “국민이 투표로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달라”는 정권교체 메시지를 강조하며 돌파구를 모색했다.
이 후보는 이날 속초 중앙시장, 양양 전통시장, 강릉 안목해변을 방문해 시민들과 만났다.
그는 각지에서 즉석연설을 통해 “정치는 국민이 하는 것”이라며 투표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강릉에서는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를 겨냥해 “정치가 균형 있게 배분하고 억울한 사람이 없게 해야 하는데, 자기만 먹고 살려고 한다. 강릉이 특히 그렇다”며 “잘못해도 공천만 받으려는 정치인을 찍어주니 주민을 신경 쓰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공천이든 사천이든 일을 잘하고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사람을 골라야 지역을 위해 일한다”며 “권력을 맡겼더니 쿠데타를 하지 않는가”라고 주장했다.
이어 윤석열 전 대통령과 국민의힘을 향해 “자기만 잘 먹고 잘살겠다고 계엄하고, 헌법을 어기고 나쁜 짓을 하는 사람들한테 권한을 주면 어떻게 되겠는가”라며 “투표가 총알이다.
혁명은 더 나은 세상을 위한 변화”라고 강조했다. 그는 “공산주의로 몰지 말라”고 덧붙였다.
속초와 양양에서는 “내란도 이겨낸 위대한 국민이 진정한 민주 공화국을 만들 것”이라며 “2차, 3차 내란이 계속되는데 이를 이겨내는 것도 국민의 몫”이라고 말했다.
이날 ‘습격 위협’ 제보로 경찰과 경호 인력이 인간띠와 저지선을 설치하며 경호를 강화했다.
이 후보는 대인 접촉을 줄이고 사인 요청이나 아이들과의 사진 촬영에만 응하며 양해를 구했다.
속초에서 한 지지자가 ‘조희대 대법관 탄핵으로 사법 카르텔을 저지해달라’고 외치자 이 후보는 “당에서 알아서 하겠죠”라고 답했다.
강릉에서는 파기환송을 언급하며 울먹이는 지지자에게 “아직 끝난 게 아니다. 끝나야 끝난 것”이라며 격려했다.
이 후보는 양양 전통시장 식당에서 점심을, 강릉 안목해변 카페에서 음료를 마셨다.
그는 이날 동해, 삼척, 태백을 추가 방문하고, 4일 경북과 충북으로 이동해 경청투어를 이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