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산불 재발화 진화작업

대구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이 이틀 만에 진화됐다가 일부에서 재발화한 가운데 30일 대구 북구 산불 현장에서 소방헬기가 진화작업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30일 대구 함지산 산불이 지난 29일 오후 1시 주불 진화 선언 6시간 만에 재발화하며 산림 당국이 진화 선언에 급급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지난 28일 오후 2시 발생한 산불은 23시간 만에 주불 진화됐으나, 30일 오후까지 진화 작업이 이어졌다.

당국은 주불 진화 후 잔불이 남을 수 있다고 했으나, 일반인은 불이 꺼진 것으로 오인하기 쉽다.

주불 진화 선언은 잔불 제거가 원활할 것으로 판단할 때 이뤄지지만, 낙엽 등 산림 부산물 아래 불씨가 남는다.

주불 선언 후 진화 인력은 밤샘 작업 피로로 필수 인원만 남기고 철수한다.

대구 함지산 산불 재발화…서변동 주민 대피령

지난 29일 진화됐던 대구 북구 함지산 산불이 재발화한 뒤 확산하면서 30일 오후 서변동 주민에게 대피 안내문자가 발송된 가운데 서변동 경계 지점 능선에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지난 28일 1천500여명이 투입됐으나, 주불 진화 후 대부분 하산했다.

잔불 제거는 바람이 약할 때만 원활하며, 재발화는 뒷마무리 실패로 지적됐다.

산불 전문가 A씨는 “4월 29일 주불 진화 선언 후 4월 30일이 가장 위험하다”며 “기온 상승과 바람으로 재발화하며, 비 예보 전까지 경계를 늦춰선 안 된다”고 밝혔다.

30일 아침부터 헬기가 투입돼 진화 작업이 진행됐다. 그러나 북구 산격동 금호강변 야영장에서 열린 대구의용소방대 소방기술경연대회가 구설에 올랐다.

대구의용소방대 소방기술경연대회 현장.(사진=연합뉴스)


진화 헬기가 금호강으로 담수하러 오가는 중 행사 참가자들이 고기를 구워 먹는 모습이 부적절하다는 비판을 받았다.

대구소방본부는 “대회는 의용소방대원 역량 강화를 위해 준비됐으며, 산불 재발화로 최소 규모로 축소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