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산불 밤샘진화

대구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이 이틀 만에 진화됐다가 일부에서 재발화하며 확산하는 가운데 30일 오후 9시 30분께 대구 북구 구암동 일대 등산로 입구에서 밤샘 진화에 나선 진화 요원들이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30일 대구 북구 노곡동 함지산에서 지난 28일 발생해 23시간 만에 진화된 산불이 잔불 정리 중 재발화하며 확산했다.

당국은 야간 진화에 돌입했다. 남서풍·남풍(풍속 2∼6㎧) 예보로 불티가 서변동·구암동 민가 밀집 지역으로 번질 가능성이 있어, 진화인력 595명과 장비 37대를 백련사, 망일봉, 원담사 3개 구역에 배치해 방화선 강화와 잔불 정리를 병행한다.

산림 당국은 일몰 전 헬기 43대를 철수하고 지상 인력을 투입했다.

재발화로 함지산 서변동 방면 2.2㎞ 구간에 화선이 형성됐으나, 주간 진화로 1.1㎞로 줄었다.

백련사, 망일봉, 원담사에서 연기가 발생하며 잔여 화선이 집중됐다.

소방 당국은 국가 동원령을 발령해 구암·서변동에 소방차 60여대와 인력 200여명을 배치했다.

대구 산불 재발화 진화작업

대구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이 이틀 만에 진화됐다가 일부에서 재발화한 가운데 30일 대구 북구 산불 현장에서 소방헬기가 진화작업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4월 29일 북·동쪽 5개 구역에서 재발화가 목격됐으며, 대형 산불로 인한 지열과 연소 물질로 불이 반복됐다.

대구 북구는 30일 오후 5시 13분 서변동 주민들에게 동변중, 연경초, 팔달초, 북부초로 대피하라는 재난 문자를 발송했다.

오후 8시 기준 210여명이 대피소에 모였으며, 150명 수용 동변중은 2시간 만에 만원이라 늦은 주민들이 다른 대피소로 이동했다.

한 60대 여성은 “4월 28일 대피 후 집에 돌아왔다가 또 대피소로 왔다”며 혼란을 호소했다.

2시간 만에 가득 찬 대피소

대구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이 이틀 만에 진화됐다가 일부에서 재발화하며 확산하는 가운데 30일 오후 대구 북구 동변중학교에 마련된 대피소에 텐트가 설치돼 있다. 동변중학교는 약 150명 수용 규모지만 이날 운영을 시작한 오후 5시부터 두 시간 만에 피난 주민으로 가득 찼다.(사진=연합뉴스)

 

 


함지산 산불이 이틀 만에 재확산하며 도심 산불 경각심이 높아졌다.

대구보건대 백찬석 교수는 “도심 야산에 불꽃 감지기와 CCTV 설치, 산불 조심 기간에 드론으로 화재 감지와 대피를 강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당국은 민가 피해 방지를 위해 총력 대응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