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민들의 외침 "북한 주민에게 자유와 희망을"

- 김동연 경기도지사, 대북전단 살포 계획 관련 대응 지시
- 북한 사회의 변화와 MZ세대의 영향
- 민주화 투쟁과 북한의 자유해방

나지훈 승인 2024.10.31 16:59 | 최종 수정 2024.10.31 21:43 의견 2
대북전단 날리는 탈북민 단체.연합뉴스


한반도는 지금 그 어느 때보다 긴장 상태에 놓여 있다.

북한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여한 것도 대내외적으로 문제지만, 금일 아침 7시10분경 ICBM 미사일 1발을 동해상으로 쐈다. 지난달 18일 신형 전술탄도 미사일을 쏜 지 43일 만이다.

그야말로 한 치 앞을 예상 할 수 없는 시국에서 김동연 경기도 지사는 네덜란드 출장 중에 대북전단 공개 살포 계획과 관련해 긴급 상황점검 화상회의를 열어 "한반도 긴장 고조에 따른 도민 안전을 도정의 최우선 목표로 해 비상 대응체계를 수립하고 비상근무를 실시하라"고 지시했고 그에 따라 이날 ‘납북자가족모임’에서 대북 전단 살포를 경기도 특별사법경찰과 시민단체 그리고 접경 지역 주민들의 적극적인 저지로 무산되었다.

‘납북자가족모임’은 조만간 또 다른 대북전단 살포 행사를 개최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북한 관련 전문가들이나 채널A ‘이제 만나러 갑니다’라는 방송에 나온 탈북자들은 한결같이 북한 사회가 요동치고 있다고 한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부모 세대와 달리 소위 MZ세대들은 장마당이라는 북한 사회에서 돌연변이 같은 시장형성으로 ‘자유시장경제 체제’를 조금이라도 느껴 봤고, 특히 무엇보다도 전 세계적으로 유행인 ‘K-문화’가 북한의 MZ세대에 파고들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80년대 민주화 투쟁을 했다는 그들이 ‘북한의 자유해방’에 침묵하고 딴지를 거는 것에 대해서 많은 사람은 의구심을 가진다. 물론 그들은 지금도 ‘위수김동, 친지김동’(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 친애하는 지도자 김정일 동지)이라며 만세를 부를지 모르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지금 정부가 나서서 하지 못하는 것을 민간이 하는 것에 대해서 거국적으로 이해해 줘야 하는 시기가 아닌가 조심스럽게 말해 본다.

탈북민들 대다수는 억압적인 정권 아래에서 고통받고 굶주림과 특히 출신성분으로 고착화된 계급사회에서 오는 불평등 등 여러 이유로 탈출을 결심한다.

목숨을 걸고 대한민국으로 탈출는 과정에서 겪는 고통과 위험은 상상 이상이다. 이들은 자유와 희망을 찾아 대한민국으로 왔지만, 여전히 북한에 남아 있는 가족과 친지들을 생각하며 그들에게 진정한 자유를 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우리 국민을 강제로 납북해서 생환시키지 않는 북한 정권에 대해서도 침묵하고 있다. 지난 정권에서는 대통령이 김정은에게 무엇이 담겼는지 국민들에게 제대로 알리지 않고 USB를 전달하는가 하면, ‘한강 하구 공동이용수역 해도’까지 전달했다.

사정이 이러함에도 소위 민주화 투쟁을 대변하는 86세대는 권력을 잡아도 단 한번 납북된 우리 국민들에 대해서는 말이 없었다.

그들이 ‘자유’에 대해서 논하고 말하고 외치는 것을 봤냐는 어느 학자의 말대로 납북된 국민의 ‘자유’에 대해서는 그렇게 외면한 것이다.

소위 '민주화 투쟁'이라며 무력시위까지 했던 사람들이 진정한 민주와 해방은 외면 한것이다. 옳은 태도인가?

이제 왜? ‘납북가족모임’과 탈북민들이 북한에 전단을 뿌리려고 하는지 살펴 보고자 한다.

발언하는 최성용 납북자가족모임 대표
31일 경기도 파주시 임진각 국립 6·25전쟁 납북자기념관에서 최성용 납북자가족모임 대표가 기자회견을 열고 향후 대북전단 살포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 ‘납북자가족모임’의 외침과 대북전단 살포

납북자가족모임은 이날 파주시 문산읍 소재 국립6·25전쟁납북자기념관에서 대북전단 살포 행사를 개최했다.

이들은 납북피해자 6명의 사진과 설명이 적힌 비닐 대북전단 10만 장을 대형 풍선에 매달아 북한으로 날려 보낼 계획이다. 전단에는 1달러 지폐도 함께 동봉된다.

그들의 목표는 강제로 납북된 가족을 송환해달라는 간절한 요청을 북에 전하는 것이다.

탈북민 단체 '자유화캠페인'이 살포한 대북전단.연합뉴스


◆ 탈북민들의 외침과 자유를 향한 노력

한편, 탈북민들은 자신의 고향을 떠나 자유대한민국으로 목숨을 걸고 온 사람들이다. 이들은 지금, 이 시각에도 북한에 남아 있는 가족, 친지 그리고 주민들에게 자유대한민국의 실상을 알리고자 대북전단을 살포하고 있다.

탈북민들의 이러한 활동은 김씨 3부자의 억압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북한 주민들에게 진정한 자유와 희망을 전하기 위한 것이다.

◆ 탈북민들의 목소리

탈북민들은 북한 주민들에게 진정한 자유와 대한민국의 존재를 알리기 위해 대북전단을 살포하고 있다.

최근 탈북민 강철환 씨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북한 주민들은 외부 세계의 진실을 전혀 알지 못한 채 김씨 정권의 선전에 속고 있다. 그들에게 진실을 알리는 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노력"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탈북민 출신의 인권운동가 이은희 씨는 "도민의 안전도 중요하지만, 북한 주민들이 자유를 얻기 위해 필요한 정보를 전달하는 활동을 제한하는 것은 그들의 희망을 빼앗는 것"이라며 정부의 대응에 대한 비판을 표명했다.

대북전단 논쟁
31일 경기도 파주시 임진각 국립 6·25전쟁 납북자기념관에서 최성용 납북자가족모임 대표(오른쪽)가 대북 전단 살포를 만류하는 김경일 파주시장과 언쟁을 벌이고 있다.연합뉴스


◆ 경기도의 대응과 비판

경기도는 전단 살포가 강행될 시 특별사법경찰 등을 동원해 대북전단 살포 행위를 단속할 계획이다. 김 지사는 "금일 새벽 북한이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한반도 긴장이 어느 때보다 고조되고 있다"며 "출국 전 대성동 주민이나 접경지역 주민 만나면서 생활 불편에 대한 얘기를 듣고 왔는데 안전까지도 대북전단 발송으로 위협받는 상황이라 각별한 대응과 긴장의 끈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러한 대응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높다. 탈북민들과 그들의 지지자들은 도민 안전을 명분으로 탈북민들의 활동을 제한하는 것이 북한의 억압적인 정권에 맞서 진정한 자유를 알리려는 노력을 저해한다고 주장한다. 그들은 도민의 안전도 중요하지만, 북한 주민들이 자유를 얻는 데 필요한 정보를 전달하는 활동을 제한하는 것은 그들의 희망을 빼앗는 것과 다름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탈북민들은 북한 주민들이 김씨 3부자의 억압에서 벗어나 자유를 찾을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이들의 활동이 더 많은 지지와 이해를 받을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풍선 대신 드론으로'
31일 경기도 파주시 임진각 국립 6·25전쟁 납북자기념관에서 최성용 납북자가족모임 대표와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가 기자회견을 마친 뒤 드론으로 대형 현수막을 띄우는 시연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 프랑스 혁명과 북한의 변화

프랑스 혁명이 일어난 것은 절대 권력을 행사하던 무능한 왕과 귀족계급의 사치로 누적된 구체제의 모순으로 혼탁한 세상에서 제3의 신분인 시민들이 왕권에 도전하며 귀족과 성직자들에게 반발한 사건이라는 것을 누구나 안다.

대북 전단은 프랑스 혁명과 같은 북한 민주화 혁명의 도화선이 될 수 있다.

김일성종합대학을 시작으로 김책공대 그리고 지방의 여러 대학에서 스크럼을 짜고 민주화 시위를 할 수 있다.

그들의 입에서 “인권 해방”, “평등” 그리고 “자유”가 터져 나올 수 있다.

그래서 탈북민들의 대북전단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80년대 대자보처럼 ‘21세기 북한의 대자보’라고 하는 줄 모르겠다.

끝으로 공감과 이해 그리고 방어 태세가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기이다.

한미일은 물론이고 전 세계 우방국가와 결속을 다지는 안보 태세에 박수를 보내며 지금 이 시각에도 최전방에서 대한민국의 안전을 지키는 국군 장병들에게 응원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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