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0년 2월 19일부터 24일까지 전국녀맹일군들의 백두산지구 혁명전적지답사가 진행되였다.사진=엑스(X, 구 트위터) 캡처
양강도 혜산시 장마당 상인들은 최근 백두산지구 혁명전적지 답사 참가자들이 대거 물품을 구매하면서 매출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데일리NK는 16일 양강도 소식통을 인용해 겨울철 백두산 답사가 활발히 진행되면서 혜산시 장마당이 평소보다 활기를 띠고 있다고 보도했다.
◆ 백두산 답사 붐과 장마당 활성화
북한은 지난 11월부터 겨울철 백두산 혁명전적지 답사 조직 지시에 따라 각 기관과 단체별로 답사를 실시하고 있다.
노동신문은 지난 1일 11월에만 100여 개 단체의 일꾼과 근로자, 인민군 군인, 청년학생들이 답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백두산 답사는 지리적으로 혜산시를 경유해야 하므로 참가자들이 현지 장마당에서 물품을 사들이면서 상인들의 수입이 늘고 있다.
소식통은 답사대가 혜산에 도착할 때는 하루 정도 머무르지만 귀환길에는 2~3일 체류하는 경우가 많아 장마당 방문이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 거래 물품 다양화와 매출 증가 요인
혜산시 장마당에서는 의류, 허리띠, 손수건, 손전등 등 다양한 물품이 평소보다 활발하게 거래되고 있다.
열차 운행이 불규칙해 체류 기간이 길어지는 점이 구매를 부추기고 있다.
혜산시가 중국산 물품 유통 관문으로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점도 참가자들의 장마당 방문을 촉진하고 있다.
12월 연말로 새 옷과 양말 등 새 물건을 마련하려는 북한 풍습이 겹쳐 매출이 더욱 상승했다.
◆ 상인들의 반응과 단기 효과 전망
장마당 상인들은 “오랜만에 장사하는 맛이 난다”, “답사대가 우리를 살려준다”라며 크게 반색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주민 형편 악화로 답사 시기에도 구매가 적었으나 올해는 참가자들이 물건을 상당히 사들여 분위기가 달라졌다.
혜산시 한 50대 상인은 요즘 답사자들 덕에 돈을 만져 본다며 평소보다 비싸게 팔아도 물건이 잘 나간다고 전했다.
그는 이런 분위기가 계속 이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혁명 전통 강화라는 정치적 동원이 시장경제를 자극하는 효과를 내고 있으나 겨울철에 한정된 단기 현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