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지역인권센터 소속 변호사 카테리나 라셰프스카는 미국 상원 세출위원회 청문회에서 러시아군이 점령지에서 납치한 우크라이나 어린이 중 최소 2명이 북한으로 강제 이송됐다고 3일(현지시간) 증언했다.
라셰프스카는 도네츠크 점령지 출신 12세 미샤와 심페로폴 점령지 출신 16세 리자가 고향에서 9천 킬로미터 떨어진 북한 송도원 캠프로 보내졌다고 밝혔다.
이 캠프에서 아이들은 “일본 군국주의자들을 파괴하라”는 교육을 받았으며, 1968년 미국 해군 푸에블로호(USS Pueblo) 납치 사건에 가담해 미군 9명을 살해하거나 다치게 한 북한 군인들을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증언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어린이 납치·강제 이주를 다룬 미국 상원 세출위원회 청문회에서 나왔다.
라셰프스카는 청문회에서 해당 어린이들의 사진을 제시하며 러시아의 체계적 러시아화 정책을 폭로했다.
송도원 캠프는 북한 강원도 원산에 위치한 송도원 국제소년단 야영소로 추정된다.
이 시설은 1960년 8월 개장한 북한 최대 야영장으로 친북 국가 청소년들에게 북한 체제 우월성을 선전하는 목적으로 운영되며, 지난 7월 러시아 학생들이 입소한 바 있다.
우크라이나 정부 실종 아동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러시아는 지난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무력 침공 이후 도네츠크·루한스크·헤르손·자포리자 등 점령지에서 최소 1만9천546명의 어린이를 러시아 또는 러시아 통제 지역으로 강제 이주시켰다.
미국 예일대학교 인도주의연구소(Humanitarian Research Lab)는 납치 아동 수를 3만5천명으로 추정했으며, 일부 보고서는 15만에서 30만 명에 달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 상당수는 러시아 가정으로 입양됐고, 가족이 러시아군에 의해 살해된 고아들은 수용소로 보내져 러시아식 교육과 군사 훈련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라셰프스카는 우크라이나 어린이의 러시아화 목적 수용소가 165개에 달하며 점령지·러시아·벨라루스·북한에 존재한다고 증언했다.
라셰프스카는 “이러한 재교육 캠프는 우크라이나 어린이들을 군사화하고 러시아화해 심각한 트라우마를 유발하며 어린이 존엄성을 침해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