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X, 구 트위터) 캡처


북한 당국은 전기자전거 판매·수리 사업으로 큰돈을 번 50대 부부를 반동사상문화배격법 위반과 외화 불법 반출 혐의로 사형에 처했다.

데일리메일과 데일리NK는 18일(현지시간) 이 부부가 9월 초 평양 미림 비행장 일대에서 수백 명의 주민과 어린이까지 강제 동원된 가운데 공개 총살됐다고 보도했다.

◆ 처형 현장 강제 관람… 어린이·중학생까지 노출

처형은 평양 미림 비행장 인근 넓은 공터에서 총살형으로 진행됐다.

당국은 사동구역 종합시장 관리인, 노점 상인, 인근 기업소 책임자 등 최소 200여 명을 의무 동원했다.

아이를 맡길 곳 없는 부모들은 유아와 초등학생을 데려올 수밖에 없었고, 근처를 지나가던 중학생들도 강제로 현장에 머물며 총격 장면을 목격했다.

한 소식통은 “부모들이 아이를 안고 있는 가운데 총알이 연속으로 터지는 소리와 함께 피가 튀는 모습을 아이들이 직접 봤다”며 “현장에선 비명과 울음소리가 뒤섞였고, 아이들은 극도의 공포에 떨었다”고 전했다.

처형 직후 당국은 “이것이 반당·반국가 행위의 최후”라는 구호를 외치게 했다.

◆ 성공한 민간 사업가의 갑작스러운 몰락

부부는 사동구역 종합시장에서 전동자전거, 배터리 동력 오토바이 부품, 일반 자전거를 판매·수리·대여하는 업체를 운영하며 ‘큰손’으로 불렸다.

중앙노동단체연합회에 정식 등록된 합법 사업체였지만, 당국이 허용한 범위를 넘어 막대한 부외 수익을 올리고 고가 도매와 품질 불만, 주민들에 대한 오만한 태도로 원성을 샀다.

당국은 이들이 외부 기관과 연계해 외화를 불법 반출하고, 남한 드라마·영화 등 반동 사상을 유포했다고 판단했다.

8월 초 전격 체포 후 한 달 만인 9월 초 사형이 선고됐으며, 가족과 직원, 거래처 관계자 등 20여 명은 무기·유기 노동교화형 또는 추방형에 처해졌다.

◆ 김정은 방중 귀국 직후 집행… 사유사업 옥죄기 명백한 신호

처형 시점은 김정은이 중국을 방문하고 귀국한 직후였다.

소식통은 “외국과의 경제 협력에도 불구하고 내부 규율엔 예외가 없다는 점을 강조하려는 의도”라며 “국가가 허용한 선을 조금이라도 넘으면 누구든 본보기로 처벌할 수 있다는 강력한 경고”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처형 이후 평양과 지방 장마당 상인들은 “우리도 언제 끌려갈지 모른다”며 극도로 위축됐고, 전동자전거 배터리·부품 거래가 며칠간 거의 중단됐다.

관련 업체들은 문을 닫았고 가격은 폭등하거나 아예 물건이 사라졌다.

◆ 어린이·청소년에게까지 공포 심기… 체제 통제 극대화 전략

당국은 이번 처형을 “경제 질서 문란 방지와 주민 교육의 본보기”라고 선전했지만, 실제 목적은 청소년층에까지 극단적 폭력을 노출시켜 체제에 대한 공포를 뿌리내리려는 데 있었다.

소식통은 “단순히 두 사람을 처벌하는 데 그치지 않고, 특히 아이들과 청소년들에게 ‘국가는 원하면 누구든 죽일 수 있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각인시키려는 것”이라며 “앞으로 반국가 행위를 저지를 생각 자체를 없애려는 계산된 조치”라고 지적했다.

북한은 외국 미디어 유포, 남한 노래 청취 등 반국가 행위에 대해서도 공개 총살과 교수형을 지속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K-팝과 한국 드라마를 유포한 22세 청년이 공개 처형된 바 있다.

출처: North Korea executes 'big shot' couple who became 'arrogant' after the success of their business, accusing them of being 'anti-republi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