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미국 대사 조지 글라스.엑스(X, 구 트위터) 캡처
주일 미국 대사 조지 글라스(George Glass)는 20일 중국의 연이은 보복 조치와 오사카 총영사의 살해 위협성 발언을 “도발적이며 강제적”이라며 전례 없는 수준의 강경 비판을 쏟아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글라스 대사는 이날 도쿄 외무성에서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과 면담 후 취재진 앞에서 “중국의 최근 행동은 매우 도움이 되지 않으며 지역 안정을 훼손한다”며 “이것은 중국의 고전적인 경제 강압(classic case of Chinese economic coercion)”이라고 직격했다.
◆ 중국, 다카이치 발언 하나에 ‘3연속 보복’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가 11월 7일 국회에서 “대만 유사시 일본 자위대 대응 가능성”을 언급한 직후 중국은 즉각 반격에 나섰다.
▲최근 해제했던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다시 전면 중지
▲일본 여행 경보 발령
▲오사카 주재 슈에 지안(薛剣) 총영사가 엑스(X)에 “잠시도 주저하지 않고 더러운 목을 자를 것(cut a dirty neck without a moment of hesitation)”이라는 살해 위협성 표현을 올렸다 삭제
글라스 대사는 특히 총영사 포스트를 두고 “터무니없다(outrageous)”며 “중국 외교관이 이런 식으로 행동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분노했다.
◆ 트럼프 대통령 이름 걸고 “We have your back(우리가 당신 뒤를 지킨다)”
글라스 대사는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거명하며 강력한 지지 메시지를 전달했다.
“I just want to say directly from the president (Donald Trump) and from myself and from the embassy, for the prime minister, we have her back(대통령과 나, 대사관 모두 다카이치 총리의 뒤를 지킨다).”
이어 일본 국민에게도 “For the people of Japan, we have your back(일본 국민 여러분, 우리가 당신들 뒤를 지킵니다). 가능한 모든 곳에서 저항하고, 어떤 방식으로든 도울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 센카쿠 열도까지 거론하며 미일 동맹 초강경 재확인
면담에서 글라스 대사는 “미일 동맹에 대한 미국의 약속은 절대 흔들리지 않으며, 센카쿠 열도를 포함한 일본 방위에 대한 확고한 약속은 변함없다”고 못 박았다.
중국이 댜오위다오라 주장하는 센카쿠 열도는 일본이 실효지배 중인 분쟁 지역이다.
일본 정부는 중국의 발언 철회 요구를 단호히 거부했으며, 이번 주 초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 가나이 마사아키가 베이징을 방문해 긴장 완화를 시도했으나 중국은 여전히 강경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글라스 대사의 이날 발언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미일 동맹을 최우선으로 하며 중국에 초강경 대응을 예고한 것으로 해석된다.
출처: U.S. ambassador to Japan denounces China response over Takaichi remark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