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광철(국방상)은 지난 7일 한미연합훈련과 미국 항공모함 전개, 제57차 한미안보협의회의(SCM)를 강하게 비난했다.
노광철은 이날 ‘우리 무력의 대적 인식과 대응 의지는 보다 명백히 표현될 것이다’라는 제목의 담화에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과 끝까지 대결하려는 적대적 본성의 여과 없는 노출이고 숨김없는 의도적 표명”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 미국 군부가 북한의 안전을 위협하는 군사적 행동을 노골화하며 지역 정세를 격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광철은 지난 3∼7일 실시된 한미 공군 연합훈련 ‘프리덤 플래그’와 부산작전기지에 입항한 미국 해군 제5항모전단(항공모함 조지워싱턴호 포함)을 거론하며 “새로운 긴장 변수를 가세하며 임계 초과를 예고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노광철은 안규백 국방부 장관과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 장관이 3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방문한 뒤 서울에서 SCM을 개최한 것도 문제 삼았다.
그는 “미한 군부 우두머리들이 우리 남부 국경연선에 나타나 전쟁열을 고취하고 대북 억제력 강화와 핵 및 재래식 무력 통합을 모의했다”고 성토했다.
그는 “우리는 북한과 끝까지 대결하려는 미국의 적의를 정확히 이해하였으며 그에 대한 화답을 절대로 피하지 않을 것”이라며 “앞으로 우리 안전권에 접근하는 일체의 위협들은 우리 정조준권 안에 놓이게 되며 필요한 방식으로 관리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노광철은은 “우리는 모든 것에 대응할 준비가 되어 있다”며 “강력한 힘에 의한 안전 보장과 평화 수호 원칙에서 적수들의 위협에 더욱 공세적인 행동을 보여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북한은 담화가 발표된 이날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으나 담화에는 이에 대한 직접 언급이 없었다.
담화는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보도됐으나 북한 주민 매체인 조선중앙방송과 노동신문에는 게재되지 않았다.
한미 국방장관은 SCM에서 북한-러시아 군사협력에 따른 북한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와 재래식 전력 현대화를 언급하고 북한 잠재적 공격 억제, 대화·외교 활동 지원, 북한 비핵화 등을 공동성명에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공동성명은 아직 공식 발표되지 않았다.
북한의 이번 담화는 한미 동맹 강화 움직임에 대한 강한 반발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