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 사무총장.엑스(X, 구 트위터) 캡처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은 6일 루마니아 부쿠레슈티에서 열린 나토-산업 포럼에서 러시아가 중국, 북한 등과 협력해 세계를 불안정하게 만드는 장기적 대립을 준비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 발언에 대해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즉각 반박하며 국제법 준수를 주장했다.

나토에 따르면 뤼터 사무총장은 포럼에서 "러시아는 홀로 세계의 규칙들을 약화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러시아는 중국, 북한, 이란 등 다른 국가와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뤼터 사무총장은 이러한 국가들 간의 방위산업(방산) 협력이 "전례 없는 수준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이는 "그들이 장기적 대립을 준비하고 있다"는 신호라고 덧붙였다.

뤼터 사무총장은 "우리가 직면한 위협들은 현실적이고 지속적"임을 강조했다. 그는 현 우크라이나 사태가 이를 가장 명백하게 나타내는 사례이며, 나토 전체는 더욱 장기적인 위협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뤼터 사무총장은 "러시아가 가하는 위협은 이 전쟁이 끝난다고 끝나지 않을 것"이며 "가까운 미래에 러시아는 유럽과 세계를 불안정하게 하는 세력으로 남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나토의 산업이 이러한 위협에 대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특히 탄약 생산량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최근까지 러시아는 모든 나토 동맹국을 합한 것보다 더 많은 탄약을 생산하고 있었지만, 더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뤼터 사무총장은 나토 동맹국이 2035년까지 국내총생산(GDP)의 5%를 국방비로 지출하기로 한 약속에 대해 "심각한 지출이지만 안전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것"임을 강조했다.

뤼터 사무총장의 발언 직후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자신의 텔레그램(Telegram)을 통해 곧바로 반박 입장을 내놓았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뤼터 사무총장에게 "'세계 규칙'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명확히 해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러시아, 중국, 그리고 많은 세계 국가들은 항상 국제법 준수를 선언해왔다"고 말하며 나토 사무총장의 주장을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