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왼쪽)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가운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오른쪽).(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 군사개입 결정을 2주 뒤로 미루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뉴욕포스트는 19일(현지시간) 행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리비아처럼 무법지대로 전락할 것을 우려한다”고 보도했다.

2011년 리비아 내전에서 서방 개입으로 카다피 정권이 붕괴됐으나 전후 계획 부재로 무장세력이 난립하며 혼란이 계속됐다.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이란 핵시설 공습에 미군이 동참할 경우 유사한 결과를 초래할까 걱정한다”고 밝혔다.

이란 포르도 지하 핵시설.(사진=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사적인 자리에서 “리비아 개입이 북한과 이란 같은 국가들과의 협상을 어렵게 했다”고 말했다.

그는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전쟁도 언급하며 섣부른 개입의 후폭풍을 경계했다.

미국은 2001년 아프가니스탄에서 20년간 전쟁 끝에 2021년 철군했으며, 2003년 이라크 침공 후 대량살상무기를 찾지 못하고 2011년 철수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의 성명을 대독하며 “이란과의 협상 가능성을 고려해 2주 내 결정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미 공군 B-2 스텔스 폭격기.(사진=연합뉴스)


미군은 항공모함 니미츠호의 베트남 입항을 취소하고 중동으로 이동시키며 병력을 증강 중이다.

이스라엘군은 이란의 지하 핵시설 파괴용 벙커버스터 GBU-57을 실은 미 B-2 폭격기를 지원하기 위해 이란 방공망 제거 작전을 준비한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의 결정은 시간을 벌어 새로운 선택지를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제임스 스타브리디스 전 NATO 최고사령관은 CNN에서 “즉각 폭격을 숨기기 위한 기만전술일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군은 디에고 가르시아 섬에 B-2 폭격기를 배치해 작전 안전성을 높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