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中 원난성 쿤밍(곤명) 공안, 한국 행 탈북민 15명 체포!

- 10일 전 한국으로 오기 위해 중국 길림성 연길에서 떠난 일행15명이 쿤밍지역에서 공안에 체포
- 지난 7월 중순 한국을 목표로 내몽고 쪽으로 이동하던 탈북민 6명도 중국공안에 체포

장세율 승인 2024.08.26 10:08 | 최종 수정 2024.08.26 16:07 의견 5
단속을 강화하는 중국공안.연합뉴스

코로나위기가 끝난 지난해부터 중국과 러시아에 체류하던 탈북민의 한국 입국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 행 탈북민에 대한 중국 공안당국의 감시와 통제도 강화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서울시 구로구에 거주하고 있는 탈북민 이모씨는 프리덤조선과의 통화에서 10일 전 한국으로 오기 위해 중국 길림성 연길에서 떠난 동생 일행 15명이 쿤밍지역에서 공안에 체포된 소식을 알려왔다. 이에 앞서 경기도 시흥시에 거주하고 있는 탈북민 이모씨도 지난 7월 중순 한국을 목표로 내몽골 쪽으로 이동하던 탈북민 6명이 중국공안에 체포된 사건이 있었다고 전해왔다.

원난성 쿤밍(곤명)은 미안마 국경도시로써 태국과 라오스 등의 난민수용소를 통해 한국으로 오려는 탈북민들이 반드시 경유하는 지역이다.

이번에 체포된 탈북민들은 탈북민구출을 돕고 있는 한 기독교선교단체에 의해 모인 흑령강성과 길림성에 체류했던 탈북민들로 13명의 여성과 2명의 남성으로 구성되어 있고, 8월 중순, 7인과 8인 2조로 갈라 대륙을 횡단해 20일 쿤밍에 도착했다는 것이 이씨의 설명이다.

일행은 21일, 저녁 메콩강으로 중국국경을 넘어 태국으로 이동하기로 예정되어 있었고, 중국인 탈북중개인(브로커)은 강변으로 무사히 이동시켜 쾌속정을 기다리고 있다는 소식까지 전했지만 바로 쿤밍 공안당국의 매복에 걸려 탈북민일행과 함께 체포되었다는 것이 선교단체 관계자 설명이다.

중국에서 한국으로 탈출 비용은 1인당 10만위안(2000만)인데, 중국인 탈북중개인들은 절반정도의 비용을 선 지급받고 이송을 시작하며 태국이나 라오스 등 3국에 무사히 도착시킨 다음 나머지 잔금을 처리 받는 방식으로 이송을 담당한다.

이번에 발생한 체포사건의 경위는 정확히 파악되지는 않았지만 쿤밍공안이 정확한 지정 장소를 추적하고 매복한 것을 보면 사전에 탈출루트를 알고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선교단체 관계자의 추측이다.

중국공안은 탈북민의 한국 행을 막기 위해 공안에 체포된 탈북민이나 범죄에 연루된 조선족을 회유해 탈북민 대오에 포함시켜 스파이로 활용하는 방식을 많이 사용한다는 것이 중국인 탈북브로커들의 주장이다.

중국공안의 이러한 스파이작전에 대응해 탈북민 구출 선교단체들은 탈북민을 소개받으면 1~2개월의 선교교육과정을 거쳐 신원을 꼼꼼히 확인, 검증한다고 한다.

또 이송을 담당한 중국브로커들은 탈북일행에 스파이가 끼여들 것을 우려해 휴대전화나 GPS추적장치을 단속하기 위해 금속탐지기까지 활용해 검사를 진행하고 일제의 개별행동을 허용하지 않는다고 한다.

지난 7월, 중국을 떠나 한국에 입국한 탈북민 최모씨는 “그래도 선교단체와 브로커들의 이와 같은 엄격한 통제와 감독으로 많은 탈북민들은 무사히 중국의 국경을 넘어 탈출에 성공한다”며 이번 체포사건은 공안의 스파이가 있었다기 보다는 수시로 달라지는 공안의 매복지를 파악하지 못한 실수로 비롯된 사고일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장세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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