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임진원 순경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
이근원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장이 30일 경기 동두천시 소재 유가족 자택에서 열린 고(故) 임진원 순경의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에서 유가족에게 고인의 참전 과정과 유해 발굴 경과를 설명하고 있다.국방부
6·25전쟁 중 나라를 지키겠다는 일념으로 어린 자녀를 두고 참전했다가 전사한 경찰관의 유해가 발굴된 지 24년 만에 신원이 확인되어 오늘(7월 30일) 가족의 품으로 돌아온다.
국방부유해발굴감식단(이하 국유단, 단장 이근원)은 경상북도 칠곡군 다부동 유학산 일대에서 발굴된 유해의 신원을 6·25전쟁 당시 '유학산 전투'에서 전사한 고 임진원 순경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2000년 4월부터 시작된 유해발굴 이후 신원이 확인된 전사자는 총 236명으로 늘었으며, 이 중 경찰관은 총 27명이다.
특히 고인은 독립운동가 임규 선생의 조카이자 백마고지 전투 영웅인 고 임익순 예비역 대령의 당숙으로 밝혀졌다.
고인의 신원확인은 국군 장병들의 유해발굴, 병적자료 검증을 통한 기동탐문, 그리고 유가족의 유전자 시료채취 등 다양한 노력을 통해 이루어졌다.
전문 발굴병력은 참전용사 증언과 연구를 토대로 경상북도 칠곡군 유학산 일대에서 발굴 작업을 진행했으며, 그 결과 다수의 유해와 함께 치열했던 당시의 전투 상황을 짐작할 수 있었다.
2008년 고인의 딸 임정순 씨는 아버지의 유해라도 찾고자 하는 간절한 마음으로 유전자 시료를 채취했지만, 당시에는 가족관계를 확인할 수 없었다. 그러나 국유단은 최신 기술을 활용해 재분석을 진행했고, 결국 올해 7월 가족관계를 확인하는 데 성공했다.
고인은 전라북도 김제경찰서 소속 경찰관으로 '유학산 전투'(1950년 8월13일~8월30일)에서 북한군 남하를 저지하기 위해 싸우다 장렬히 전사했다.
그는 1919년 익산시에서 태어나 결혼 후 아들과 딸을 낳았으며, 6·25전쟁이 발발하자 나라를 지키기 위해 어린 자녀들을 두고 참전했다.
김제경찰서는 북한군 점령 이후 여러 지역을 거쳐 대구 방어에 큰 역할을 했으며, 고인은 대구 방어선 지원 중 칠곡 다부동 유학산 전투에서 전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고 임진원 순경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
이근원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장이 30일 경기 동두천시 소재 유가족 자택에서 열린 고(故) 임진원 순경의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에서 유가족 및 관계자들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국방부
오늘(30일) 경기도 동두천시에 있는 유가족 자택에서는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가 열린다.
친딸 임정순 씨는 "아버지 없이 살아온 한 많은 인생이었는데 늦게나마 아버지 유해라도 찾을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행사는 고인의 참전 과정과 유해발굴 경과 등을 설명하고 호국영웅 귀환 패와 함께 위로를 전달하는 순서로 진행될 예정이다.
국민 여러분의 동참이 절실하다. 전국 어디에서나 가능한 유전자 시료 채취는 친외가 포함 최대 8촌까지 신청 가능하며 신원이 확인되면 포상금이 지급된다.
시간이 흐르면서 참전용사와 유가족 찾기가 어려워지고 있으므로 적극적인 관심과 동참이 필요하다.
국유단 탐문관들은 각지를 찾아다니며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연락처(1577-5625)를 통해 직접 방문하여 시료를 채취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