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백두산 인근 삼지연 관광지구에 호텔 5곳을 한꺼번에 준공했으며, 김정은이 직접 준공식에 참석하여 삼지연을 '세계적인 산악관광지'로 만들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는 대북 제재 국면 속에서도 관광산업 활성화를 통해 외화 확보를 모색하려는 북한의 전략으로 분석된다.
조선중앙통신은 23일 보도를 통해 지난 20일부터 21일 이틀에 걸쳐 삼지연시에 '현대적인 호텔' 5곳의 준공식이 성대하게 개최됐다고 밝혔다.
지난 20일에는 이깔호텔과 밀영호텔이, 다음날인 21일에는 소백수호텔, 청봉호텔, 봇나무호텔이 각각 개장했다.
김정은은 이깔호텔과 밀영호텔 준공식에 참석하여 호텔 객실, 식당, 수영장 등 주요 시설들을 직접 둘러보고 "모든 요소요소들이 자기 고유의 매력이 살아나게 실용성과 다양성, 조형화와 예술화가 높은 수준에서 구현되었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그는 시설의 중요성과 더불어 봉사의 질을 특히 강조하며 "봉사시설도 중요하지만, 기본은 봉사의 질이다. 호텔들에서는 봉사 능력과 봉사원들의 전문가적 자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사업에 선차적인 힘을 넣어야 한다"고 지시했다.
또한 "관광명소들에 현대문명의 실체들을 대대적으로 일떠세우는 것 자체가 우리 인민의 높아가는 이상과 우리 국가의 발전 잠재력에 대한 뚜렷한 증명"이라고 역설했다.
이어서 "삼지연시를 나라의 관광문화를 대표할 수 있는 혁신적인 문명도시로 더욱 훌륭하게 개변"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번 준공식에는 김정은 딸 주애가 동행하여 이목을 끌었다.
김주애는 지난 19일 함경남도 신포시 공장 준공식에 이어 이틀 연속 김정은과 동행했으며, 북한 매체들은 검은색 코트 차림으로 김정은과 함께 다양한 호텔 시설을 둘러보는 그의 모습을 여러 차례 보도했다.
북한은 유엔(UN, United Nations) 등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에 구애받지 않고 외화 확보를 위한 돌파구로 관광산업 활성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원산갈마 해안관광지구, 양덕군 온천관광지구, 강원도 마식령 스키장 외에도 백두산 일대를 핵심 관광 거점으로 개발하고 있다.
김정은은 지난해 9월 정권 수립 76주년(9·9절) 기념 연설에서 삼지연시를 "세계적인 산악관광지로 전변"시켜야 한다고 지시하는 등, 삼지연시의 관광 자원 개발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지속적으로 표명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