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탈주'.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지난 15일 CGV 피카디리1958에서 통일부와 북한이탈주민이 함께한 영화 “탈주” 관람회가 열렸다.

이번 행사에는 통일부 강종석 인권인도실장, 김선진 북한인권기록센터장, 그리고 비무장지대와 해상을 통해 탈북을 감행했던 북한이탈주민 세 명이 참석했다.

영화 "탈주"는 신분제적 억압에서 벗어나 선택의 자유가 있는 미래를 찾아 목숨을 건 탈주를 시도한 북한군 병사와 보위부 장교의 치열한 추격전을 담아낸 작품이다.

이 작품은 북한의 엄혹한 현실 속에 살아가는 사람들의 자기결정권과 꿈, 자유로운 선택의 소중함을 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영화 관람 후 통일부가 주최한 간담회에서 탈북민 참석자들은 군 복무 중 자유를 향한 여정을 결단한 순간부터 탈북 전 과정에서의 생생한 경험들을 증언했다.

그들은 영화를 여러 번 보았고, 볼 때마다 주인공이 처한 비참한 상황과 고뇌에 공감하여 눈물을 흘렸다고 말했다.

강종석 인권인도실장은 "실패할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는 땅"에서 북한 군인들의 인권 상황은 그동안 일반주민의 심각한 인권 문제들에 가려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한 측면이다"고 말했다.

이어 "'탈주' 영화와 같이 우리 국민들이 문화·예술을 통해 부담 없이 북한인권의 실상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아져야 하며 정부도 북한 군인들의 인권 상황에 관심을 갖고 앞으로 더 관심 있게 살펴볼 것이다"고 밝혔다.

통일부 강종석 인권인도실장과 김선진 북한인권기록센터장 그리고 영화의 주인공과 같이 군인 신분으로 비무장지대와 해상을 통해 탈북을 감행했던 북한이탈주민 세 명이 참석 후 영화 관람을 했다.통일부


다음은 영화 관람후 탈북자 증언을 정리한 것이다.

"영화를 처음 봤을 때 '내 마음껏 실패하러 간다’는 대사가 굉장히 마음이 와 닿았다. 이제훈 배우 인터뷰 내용에 '북한말을 가르쳐 준 어린 탈북민 동생이 목숨을 걸고 탈주했기 때문에 그 친구의 심정에서 연기했다’라는 말이 기억에 남았다"며 "비무장지대를 넘어 탈북하는 데 걸린 18시간 동안 2kg이 빠졌는데 이제훈 배우가 실제 그렇게 탈주 과정씬을 찍는 동안 2kg 감량을 해내는 걸 보고 놀랐다"고 했다.

이어서 "처음 영화를 볼 때 '죽어도 내가 죽고 살아도 내가 산다’며 비가 와서 다 유실된 지뢰밭을 뛰다가 밟으면 죽을 수 있는 상황인데도 거기서 주인공이 막 뛰는 장면이 너무 와 닿았다 첫 걸음 내디딜 때부터 온전히 나 자신의 선택으로 가는 거니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