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가 영국을 방문해 미국과의 무역 협상을 재개한다. 이는 미중 간 관세 전쟁과 희토류 수출 제한을 둘러싼 갈등을 해결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8일 중국 외교부 발표에 따르면, 허리펑 부총리는 영국 정부 초청으로 8일부터 13일까지 영국을 방문한다. 이 기간 런던에서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 대표와 중미 경제·무역 협상 메커니즘 첫 회의를 연다. 이번 회담은 지난 5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도출된 미중 무역 합의를 점검하는 자리다.
제네바 합의에서 양국은 90일간 상호 관세를 115%포인트 낮추고, 중국은 미국의 관세에 대응한 비관세 조치를 해제하기로 했다. 그러나 미국은 중국이 희토류와 핵심 광물 수출 제한을 유지하며 합의를 위반했다고 비판한다. 중국은 미국이 통제 조치를 지속하고 있다며 맞서고 있다.
지난 6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번 회담에서 무역 합의 이행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전날(5일) 통화에서 무역 협상 재개를 합의한 바 있다.
중국 상무부는 희토류 수출 제한과 관련해 입장을 밝혔다. 상무부는 희토류가 군용·민간용 이중용도 품목으로, 수출 통제는 국제적 관행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로봇과 신에너지차 산업 발전으로 희토류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법규에 맞는 수출 허가 신청을 승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관련국과 수출 통제 대화를 강화해 합법적 무역을 촉진할 의지를 표명했다.
미중 무역 갈등은 글로벌 공급망과 경제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번 회담은 양국 간 협상 진전 여부를 가늠할 중요한 계기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