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면 50원, 새우깡 100원 가격 인상

지난 3월17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신라면이 진열돼 있다. 농심은 이날부터 신라면과 새우깡을 포함, 라면과 스낵 17개 브랜드의 출고가를 평균 7.2%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번 가격 인상으로 신라면 가격은 소매점 기준 950원에서 1천 원으로, 새우깡은 1천400원에서 1천500원으로 각각 오른다.(사진=연합뉴스)

경기 침체 속에 물가가 치솟으며 서민 장바구니 부담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농산물 가격 급등이 안정세를 보이지만, 가공식품과 외식 물가가 급상승했다.

동서식품은 지난 5월30일 맥심 모카골드 가격을 9% 인상했으며, 6개월 전 9.5% 인상 후 또 올렸다.

롯데웰푸드는 빼빼로와 크런키(40%↑) 등 과자와 아이스크림 가격을 두 차례 올렸고, 농심은 라면·스낵·스프, 빙그레는 아이스크림·요플레를 인상했다.

최근 6개월간 60여 개 식품·외식업체가 가격을 올렸다.

오뚜기 3분 카레 가격 인상

지난 3월31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오뚜기 카레 제품이 진열되어 있다. 오뚜기는 다음 달 1일부터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3분 카레와 짜장 제품 가격을 약 13.6% 인상한다.(사진=연합뉴스)


◆ 가공식품·외식 물가 급등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4월 주요 가공식품 34개 중 24개 품목 가격이 전년 대비 7.1% 올랐다.

맛살(50%), 커피믹스(34.5%), 고추장(25.8%), 콜라(22.6%) 등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통계청 자료로는 4월 가공식품 물가가 4.1% 올라 소비자물가 상승률(2.1%)을 상회했다.

외식 물가는 3.2% 상승, 1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사진=연합뉴스


◆ 서민 소득 감소 속 부담

1분기 소득 하위 20%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114만 원으로 전년보다 1.5% 줄었다.

먹거리 물가 상승으로 식비 부담은 더 커졌다.

한국경제인협회 조사에서 국민 60%는 물가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사진=연합뉴스


◆ 기후플레이션과 대책

기후변화로 농수산물 생산이 감소하며 ‘기후플레이션’이 물가를 끌어올린다.

지난해 사과·배 가격은 서리 피해로 두 배 뛰었고, 커피·코코아·올리브유 국제 가격도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농산물 수입선 다변화, 유통구조 개선, 스마트팜 등 장기 대책을 주문한다.

이재명·김문수 대선 후보는 농산물 유통 개혁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최철 숙명여대 교수는 “물가 상승세가 3년째 이어져 단기 해결은 어렵다”며 공급 대책 강화를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