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쁘다 바빠 현대사회

'노트북 농장' 운영자 크리스티나 채프먼이 소셜미디어 계정에서 자신의 아침메뉴를 소개하고 있다. 그 뒤로 다수의 노트북 컴퓨터가 눈에 띈다. 틱톡 캡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7일(현지시간) 크리스티나 채프먼(50)이 북한 해커들을 위해 운영한 ‘노트북 농장’ 실태를 보도했다.

채프먼은 틱톡에서 재택근무 사업가로 활동하며, 노트북 10여 대로 미국 IT 기업에 원격 근무하는 북한 해커를 지원했다.

북한 해커들은 미국인 신원을 도용해 북한, 중국, 러시아에서 노트북 농장에 연결, 미국 직장에 원격 출근했다.

이는 미국 회사에서 미국인 직원으로 보이게 했다. 채프먼은 주소 제공, 노트북 배송, 원격 연결 프로그램 설치, 인터넷 유지 업무를 맡았다.

2020년 3월 북한 측이 채프먼에게 “미국의 얼굴” 역할을 제안하며 사업이 시작됐다.

그는 세금 처리, 신분 서류 발송, 급여 수표 사인 후 계좌 입금을 성실히 수행했다.

2023년 1월 애리조나 피닉스로 4개 방 집으로 이사하며 사업은 번창했다.

고객은 채프먼의 서비스에 만족해 버지니아 농장에서 노트북 수십 대를 옮겼다.

FBI는 북한이 이 농장들로 수억 달러를 벌었으며, 해커들이 연봉 10만 달러 수준의 실력을 갖췄다고 분석했다.

해킹 이미지.(사진=연합뉴스)


일부 노트북에는 바이러스 백신·방화벽 우회 소프트웨어가 설치돼 데이터 탈취 의혹도 제기됐다.

2023년 10월 27일 FBI가 채프먼의 농장을 급습, 노트북 90대를 적발했다.

채프먼은 2025년 2월 금융사기, 신원 도용, 자금세탁 혐의를 인정했다.

연방검찰은 그가 17만7천 달러(약 2억4천만원)를 벌었다고 밝혔다.

현재 채프먼은 애리조나 노숙자 쉼터에서 지내며, 7월 16일 선고공판에서 최대 9년형을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