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송교포 3세 등 탈북청년 예술인 日서 北인권 공연.북한인권시민연합 제공

탈북 청년 예술인들이 일본에서 음악과 토크 콘서트를 열어 북한 인권에 대한 국제적 관심을 촉구한다.

이 행사는 탈북민의 삶과 예술을 통해 북한 주민의 고통을 알리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16일 북한인권시민연합은 탈북 청년 예술인들이 22~23일 일본 오사카와 교토에서 콘서트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북한인권시민연합과 일본 오사카의 북한인권 증진단체 ‘자유왕래회’(F2M)가 공동으로 기획했다.

북한인권시민연합은 1996년 설립 이후 탈북민 지원과 북한 인권 개선을 위해 활동해 온 비영리단체로, 국제사회와 협력해 인권 캠페인을 전개해 왔다.

자유왕래회는 재일교포와 일본 시민들이 중심이 되어 2000년대 초 설립된 단체로, 북한의 인권 유린 실태를 알리는 세미나와 문화 행사를 꾸준히 개최해 왔다.

콘서트에는 탈북민 출신 예술인들이 출연해 음악과 토크로 관객과 소통한다.

북송 재일교포 3세로 탈북해 한국에 정착한 강춘혁 화가 겸 가수는 독특한 삶의 이야기를 노래로 풀어낸다. 강춘혁은 2010년대 한국에서 미술 전시와 음악 활동을 통해 탈북 경험을 공유하며 주목받았다.

트롯 가수 김소연도 무대에 올라 한국 대중음악으로 관객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김소연은 2020년대 트롯 붐 속에서 탈북민으로서 성공 사례로 알려졌다.

또한, 아코디언과 기타 연주자 김엘인, 소해금 연주자 최리나가 출연해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연주를 선보인다.

김엘인과 최리나는 북한에서 음악 교육을 받은 뒤 한국에서 전문 연주자로 활동 중이다.

공연 일정은 22일 교토의 ‘고향의 집 운사홀’에서 첫 무대를 시작으로, 23일 오사카 민단본부에서 이어진다.

고향의 집 운사홀은 재일교포 커뮤니티의 문화 공간으로, 1980년대부터 교토 내 한인 행사에 자주 활용돼 왔다.

오사카 민단본부는 재일본대한민국민단의 중심 시설로, 한일 교류와 북한 인권 관련 행사를 자주 주최한다.

이번 콘서트는 음악 공연뿐 아니라 토크 세션을 포함해, 출연자들이 탈북 과정과 북한의 인권 실태를 직접 증언할 예정이다.

강춘혁 화가는 북송 재일교포의 아픔과 탈북 여정을, 김소연 가수는 북한 주민의 일상적 억압을 주제로 관객과 대화할 계획이다.

북한인권시민연합은 이번 행사가 “북한 주민의 자유와 인권을 위한 국제적 연대를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은 2024년 유엔 인권이사회 보고서에 따르면, 강제수용소 운영과 표현의 자유 억압 등 체계적 인권 유린이 지속되고 있다.

이번 콘서트는 탈북 청년들의 예술적 재능을 알리는 동시에, 북한 인권 문제의 심각성을 국제사회에 환기시키는 데 목적이 있다.

북한인권시민연합은 “탈북 예술인들의 무대는 단순한 공연을 넘어, 자유를 향한 그들의 여정과 북한 주민의 희망을 전하는 메시지”라고 강조했다.

이 행사는 일본 내 재일교포와 일본 시민, 그리고 국제 인권 단체 관계자들에게 탈북민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달하며, 한일 협력을 통한 북한 인권 증진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