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민당,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전략본부' 회의
일본 집권 자민당이 지난 14일 외교 모임인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전략본부' 첫 회의를 열었다. 회의에서 아소 다로 전 총리가 발언하고 있다. 아소 전 총리 왼쪽은 다카이치 사나에 의원.(사진=연합뉴스)
일본 집권 자민당의 보수파 의원들이 이시바 시게루 총리와 거리를 두며 외교 모임인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전략본부’(이하 전략본부)를 재가동, 세력 확대에 나섰다.
15일 요미우리신문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자민당은 지난 14일 전략본부 첫 회의를 열었다.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은 아베 신조 전 총리가 2016년 제창한 외교 방침으로, 중국을 견제하며 역내 국제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국가 간 협력을 강조한다.
전략본부는 2021년 다카이치 사나에 의원이 설립했으나, 2022년 그가 각료로 임명되며 활동이 중단됐다가 이번에 재개됐다.
본부장은 아소 다로 전 총리가 맡았다. 아소는 회의에서 “중국, 러시아, 북한의 군사 위협에 대응해 일본이 아시아와 서구의 가교가 되어 대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밝혔다.
다카이치 의원은 본부장 대리로, 모테기 도시미쓰 의원은 고문으로 참여한다. 부본부장은 아베파 출신 하기우다 고이치와 니시무라 야스토시 의원, 간사장은 기하라 미노루 전 방위상, 간사장 대리는 고바야시 다카유키 의원이 각각 맡는다. 이들 대부분은 이시바 내각에서 주요 보직을 받지 못했다.
회의에는 약 60명이 참석했으며, 요미우리는 다카이치 지지 보수파 의원들이 추가로 임원에 합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닛케이는 “당내 비주류 보수파가 이시바 내각의 중국 관계 개선 정책에 불만을 품고 ‘포스트 이시바’를 준비한다”고 분석했다.
이시바 내각 지지율은 30%대로 저조하지만, 공개적인 반대 움직임은 제한적이다.
아사히신문은 각료 중 한 명이 “전략본부 활동에 경계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