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미국 투자 포럼'에서 연설하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연합뉴스)

시리아 과도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시리아 제재 해제 선언을 “재건의 새로운 시작”이라며 환영했다.

트럼프는 사우디에서 시리아 관계 정상화를 발표하며, 과거 북한, 이란, 러시아와 밀착했던 아사드 정권을 간접 비판했다.

시리아는 미국과의 협력을 강조하며 사우디의 중재 역할에 감사를 표했다.

시리아 과도정부의 아사드 알샤이바니 외무장관은 13일(현지시간) 국영 뉴스통신 사나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제재 해제는 내전으로 파괴된 시리아 국민에게 중대한 전환점”이라며 “상호 존중과 신뢰, 공동 이익에 기반해 미국과 관계를 구축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역사적인 평화 협정을 이루고 시리아에서 미국의 이익을 위한 진정한 승리를 거둘 것”이라고 덧붙였다.

알샤이바니 장관은 트럼프를 칭찬하며 “전임자들(오바마, 바이든)은 전쟁범죄자들이 학살을 자행하도록 방치했다”고 비판했다.

알샤이바니 장관은 X에 올린 성명에서 “부당한 제재 해제를 위해 노력한 사우디에 감사한다”며 “이는 정의의 승리이자 아랍 통합의 확인”이라고 밝혔다. 이어 “제재 해제는 시리아 재건의 새 시작이며, 사우디 등 형제국 덕에 미래를 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우디의 중재는 트럼프의 제재 해제 결정에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사우디 리야드에서 열린 ‘사우디·미국 투자 포럼’ 연설에서 “시리아에 발전 기회를 주기 위해 제재 중단을 명령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는 미국과 시리아 관계 정상화 조치를 시작했으며, 14일 사우디에서 아메드 알샤라 시리아 임시대통령과 회동할 예정이다.

미국은 2012년 시리아 내전 발발 후 아사드 정권의 인권 침해를 이유로 강력한 제재를 부과하며 단교한 바 있다.

시리아 내전은 2011년 바샤르 알아사드 독재정권 하에서 시작되어 2024년 12월까지 13년간 이어졌다.

작년 12월 이슬람 반군 하야트타흐리르알샴(HTS)이 북한, 이란, 러시아와 밀착했던 아사드 정권을 축출하고 과도정부를 수립했다.

HTS는 온건 정책을 표방하며 서방에 제재 해제를 촉구해왔다.

북한 정권은 아사드 정권의 주요 후원자 중 하나로, 무기 지원과 군사 협력을 통해 내전을 간접 지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제재 해제는 시리아 과도정부의 새 외교 방향과 북한 등과의 과거 관계 단절을 상징하는 조치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