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1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직접 회담 제안에 “긍정적 신호”라면서도 즉각적인 30일 휴전을 요구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엑스(X·옛 트위터)에 “러시아가 전쟁 종식을 고려하기 시작했다는 건 긍정적인 신호”라며 “전 세계가 이 순간을 오랫동안 기다렸다”고 밝혔다.
그는 “전쟁 종식의 첫 단계는 휴전”이라며 “12일부터 완전하고 지속가능한 휴전을 확인해달라”고 촉구했다.
우크라이나는 이에 응할 준비가 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젤렌스키는 푸틴의 회담 제안에 직접 응하지 않았다.
푸틴 대통령은 유럽과 미국의 제재 압박 속에 이날 갑작스레 우크라이나에 대화를 제안했다.
그는 15일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만나자며, 이번 협상을 2022년 우크라이나 침공 초기 결렬된 평화 협상의 재개로 규정했다. 2022년 3월 양측은 튀르키예 중재로 우크라이나 중립을 논의했으나 합의에 실패했다.
유럽과 미국은 푸틴의 제안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첫 번째 움직임이지만 충분하지 않다”며 “시간을 벌려는 의도가 엿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는 “폭격을 계속하며 협상하는 건 우크라이나인이 용납할 수 없다”며 조건 없는 휴전을 강조했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도 “모스크바가 즉시 휴전에 합의해야 대화가 가능하다”며 “무기가 침묵해야 협상이 시작된다”고 밝혔다.
푸틴의 제안 직후에도 러시아는 공격을 이어갔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러시아가 샤헤드 드론 108대와 모방 드론으로 공격했으며, 이중 60대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이는 8~10일 전승절 72시간 휴전 종료 후 러시아의 공세 재개와 맞물린다.
국제사회는 러시아의 진의를 의심하며 우크라이나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