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란히 앉은 김문수와 권성동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와 권성동 원내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있다.(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는 11일 초유의 후보 교체 무산 후폭풍 속에서 당내 통합을 위해 사과와 큰절로 화합을 호소했다.

김문수 후보는 국회 의원총회에서 “경선 과정에서 의견이 달라 상처가 됐다”며 “대통령 후보로 더 넓게 품지 못한 점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인사하는 김문수 대선 후보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인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김문수 후보는 큰절로 의원들의 박수를 받았다.

김 후보는 대통령 후보 선출 취소 가처분 신청을 철회하고, 단일화 논의가 무산된 한덕수 전 국무총리에게 선대위원장 자리를 제안했다.

그는 권성동 원내대표와 면담하며 “대선 국면에서 원내대표 교체는 부적절하다”며 교체 요구에 선을 그었다.

나경원 의원은 김 후보를 “난산 끝에 낳은 옥동자”라며 “더 큰 통합으로 승리하겠다”고 다짐했고, 안철수 의원은 한동훈 전 대표에게 “자유 대한민국을 지키는 대열에 합류하라”고 촉구했다.

한동훈 후보와 포옹하는 김문수 후보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선출된 김문수 후보가 지난 3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수락 연설을 마친 뒤 한동훈 후보와 포옹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그러나 친한(친한동훈)계의 반발은 계속됐다. 한동훈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서 후보 교체 사태를 “친윤 당내 쿠데타”로 규정하며 “친윤 세력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친한계 의원 16명은 성명서로 “비대위의 무리한 결정은 대선에 악재”라며 권성동 원내지도부의 동반 사퇴를 촉구했다.

배현진 의원은 권 원내대표를 “알량하다”고 꼬집었고, 박정훈 의원은 “단식까지 한 분을 선대위원장으로 두는 건 코미디”라고 비판했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권영세, 권성동, 박수영, 성일종은 의원직 사퇴하고 한덕수 배후 세력도 정계 은퇴하라”고 밝혔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책임을 지겠다며 사의를 표명했다.

손잡은 국민의힘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권성동 원내대표 등과 기념촬영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선대위 회의에서 “이재명의 의회 독재로 국가기능이 굴절되고 마비됐다”며 “단합과 통합으로 승리하자”고 강조했다.

이양수 의원은 사무총장직 사퇴를 알리며 “김 후보 중심으로 단일대오를 이뤄 대선 승리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김문수 후보의 리더십 아래 내홍을 봉합하고 대선 캠페인을 가속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