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하는 김문수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11일 국민의힘 당사에서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 만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는 11일 대선 후보 교체 시도 무산 후 당내 갈등 봉합을 위해 통합 행보를 가속화했다.
김문수 후보는 전날 밤 당원 투표로 후보 지위를 회복한 뒤 “과거 생각의 차이는 뒤로 하고, 화합과 통합의 시간”이라며 “광폭의 빅텐트를 통해 국민을 통합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대통령 후보 선출 취소 가처분 신청을 철회하고, 단일화 논의가 무산된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 만나 선거대책위원장 자리를 제안하며 단합을 당부했다.
친윤계 의원들도 단합 메시지를 냈다. 윤상현 의원은 페이스북에 “과거 시비를 지우고 덧셈정치를 하자”며 “이견은 대선 승리 열망에서 비롯됐다”고 밝혔다.
추경호 의원은 “갈등을 뒤로 하고 자유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하나로 뭉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철규 의원은 “당원들이 절차적 정당성을 선택했다”며 “김문수 당선을 위해 뜻을 모아야 한다”고 썼다.
의총 참석하는 권영세-권성동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가 지난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그러나 비주류의 반발은 거세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교체 무산 후 사의를 표명했다.
친한(친한동훈)계를 중심으로 지도부 책임론이 제기되며 권성동 원내대표 사퇴 요구가 이어졌다.
한동훈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서 교체 사태를 “친윤 당내 쿠데타”로 규정하며 “친윤 세력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상식적인 당원들로 구태정치를 청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친한계 의원 16명은 성명서를 통해 “비대위의 일방적 후보 교체는 절차적 하자가 분명한 잘못”이라며 “당원들의 부결은 당의 상식이 살아 있음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이들은 “비대위가 대선에 악재를 만들었다”며 권성동 원내지도부의 동반 사퇴를 촉구했다.
배현진 의원은 “권성동 원내대표도 책임을 져야 한다”고 했고, 박정훈 의원은 “권 원내대표의 독주에 책임이 있다”고 비판했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페이스북에서 “권영세, 권성동, 박수영, 성일종은 의원직 사퇴하고, 한덕수 배후 조종 세력도 정계 은퇴하라”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김문수 후보의 리더십 아래 내부 분열을 극복하고 대선 준비를 가속화해야 하는 과제에 직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