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동 사저 도착한 김건희 여사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달 11일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 사저 앞에 도착해 지지자 및 주민들과 인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서울중앙지검 명태균 의혹 전담수사팀은 11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에게 공천 개입 의혹과 관련해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출석을 요구했다.
검찰은 주변 인물 조사를 통해 증거를 확보한 상황에서 김 여사의 조사를 더는 미룰 수 없다고 판단, 이번 주 중 출석을 통보했다.
검찰은 김 여사 측에 공직선거법 및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출석요구서를 발송했다.
수사팀은 지난 2월 창원지검에서 명태균 사건을 이관받아 여러 차례 구두로 대면 조사 필요성을 전달했으나, 김 여사 측이 구체적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이에 검찰은 진술과 물적 증거를 바탕으로 정식 소환 절차에 착수했다.
김 여사는 지난 2022년 20대 대통령 선거에서 명태균으로부터 여론조사 81회를 무상 제공받고, 그 대가로 6·1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의 창원 의창 공천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또한, 같은 해 포항시장 후보 공천과 2024년 총선에서 김상민 전 검사의 창원 의창 출마에 개입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검찰, 건진법사 의혹 '윤 전 대통령 부부 사저' 아크로비스타 압수수색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와 건진법사 전성배씨 사이의 각종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윤 전 대통령의 사저에 대해 압수수색에 들어간 지난달 30일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 앞에서 경찰들이 근무를 서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검찰은 최근 서울남부지검에서 김 여사의 휴대전화와 메모장을 확보하며 수사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 4월 30일 윤 전 대통령의 서초동 사저를 압수수색해 관련 증거를 수집했다.
법조계는 김 여사가 소환에 응할 경우 조사가 하루 이상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김 여사가 소환에 불응할 경우, 검찰은 재차 출석을 통보하고 정당한 사유 없이 불응 시 체포영장 발부를 검토한다.
과거 김 여사는 지난 2023년 7월 명품가방 수수 및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으로 대통령경호처 부속 청사에서 조사를 받아 특혜 논란이 일었다.
이제 경호상의 이유가 사라진 만큼 검찰청 출석이 불가피하다.
조기 대선 국면에서 소환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으나, 윤 전 대통령의 파면으로 김 여사가 공적 위치에서 벗어난 점을 고려해 검찰은 정치 일정과 무관하게 수사를 진행한다.
검찰은 공천 개입 의혹의 실체를 규명하기 위해 증거 분석에 주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