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사진=연합뉴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에 직접 협상을 제안하며 오는 15일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협상을 재개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우리는 우크라이나와 진지한 협상을 할 것이며 그 목적은 전쟁 원인을 제거하고 장기 평화를 확립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3년간 장기화한 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전 협상이 새로운 분수령을 맞을 가능성이 제기되었다.

푸틴은 2022년 우크라이나 침공 초기 결렬된 이스탄불 협상의 재개를 제안하며 “당시 협상의 결과로 협상 초안이 준비되었으나 서방의 방해로 무산되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크라이나가 5천 차례 휴전을 위반했으며 러시아는 대화를 거부한 적이 없다”고 비판했다. 이스탄불을 회담 장소로 지정한 것은 2022년 협상을 재연하려는 의도이다.

푸틴은 11일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 대화하며 그에게 회담을 주재해 달라고 요청할 것이며 그가 평화적 해결 의지를 재확인해주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가 전제 조건 없이 협상에 임할 준비가 되었다며 우크라이나 당국이 평화 기회를 놓치지 말라고 압박했다. 이어 “우리의 제안은 테이블 위에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10일(현지시간) 영국 프랑스 독일 폴란드 정상이 키이우를 방문해 30일 휴전을 요구하며 러시아에 제재 강화를 경고한 상황에서 푸틴의 제안이 나왔다.

푸틴은 “유럽 지도자들의 반러시아 발언에도 불구하고 조만간 건설적인 관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럽의 휴전 압박은 러시아의 시간끌기 전략에 대응한 조치로 보인다.

푸틴은 북한의 군사 지원에 대해 “북한군 특수부대가 쿠르스크 지역 해방 임무를 성심껏 수행해 주었다”며 감사를 표했다. 이어 북한군 지휘부와 병사들의 헌신을 높이 평가하며 러시아-북한 군사 협력을 강조했다.

푸틴의 협상 제안과 북한 지원 언급은 국제사회에서 러시아의 입지를 강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