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의 무대' MC로 활약한 '뽀빠이' 이상용 별세
'뽀빠이'라는 별명으로 유명한 방송인 이상용 씨가 9일 별세했다. 향년 81세.
소속사 이메이드 관계자는 9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고인이 오늘 낮 12시 45분께 병원에 다녀오다 쓰러졌다"며 "사인은 심정지"라고 밝혔다. 고인은 충남 서천 출신으로 대전고를 졸업하고 군 관련 예능 프로그램인 '우정의 무대', '위문열차'를 오래 진행하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사진=연합뉴스)
‘뽀빠이’로 널리 알려진 방송인 이상용이 9일 별세했다.
그의 갑작스러운 소식에 방송가 동료들은 충격과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이상용은 MBC ‘우정의 무대’를 통해 군 장병과 국민의 사랑을 받은 인기 MC였다.
주철환 전 MBC PD는 “술, 담배를 하지 않고 철저히 건강을 관리하던 분이었다”며 “100세까지 사실 줄 알았는데 너무 황망하다”고 말했다.
대학생 시절 보디빌딩 대회에서 우승할 만큼 다부진 체격으로 유명했던 이상용은 건강에 대한 자부심이 강했다.
전 방송코미디언협회장 엄영수는 “작년에 뵀을 때 혈당 수치로 발이 아프셨지만, 유머 감각과 기억력은 건재했다”며 안타까워했다.
가수 현숙은 “활력이 넘치던 분이라 30년은 더 사실 줄 알았다”고 했고, 가수 진성은 “체력이 워낙 좋으셔서 100세까지 사실 줄 알았다”며 가슴 아파했다.
동료들은 이상용이 무대를 장악하는 탁월한 능력과 유머를 위해 끊임없이 공부한 성실함을 기억했다.
주철환은 “‘우정의 무대’에서 군부대를 가면 무대를 장악하셨다”며 “군대 하면 떠오르는 사회자는 단연 이상용이었다”고 회상했다.
이상용은 유머 공책 수백 권을 준비할 만큼 철저했고, 남녀노소에 맞는 유머로 관객을 사로잡았다.
엄영수는 “혼자 무대에 올라 진행하며 웃음을 주는 드문 코미디언이었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후배를 아낌없이 챙기는 ‘의리파’였다.
현숙은 “차 전복 사고로 입원했을 때 새벽 5시에 병문안을 오셨다”며 그의 따뜻한 면모를 떠올렸다.
진성은 “무명 시절 위문 공연을 다니라며 용기를 주셨고, 프로그램에 불러주셨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