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딸 주애와 주북 러시아 대사관 방문
북한 김정은이 소련의 제2차 세계대전 승리(전승절) 80주년을 맞아 9일 오전 딸 주애와 함께 평양 주재 러시아 대사관을 방문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9일 보도했다.(사진=연합뉴스)
북한 김정은은 9일 러시아 전승절 80주년을 맞아 주북 러시아 대사관을 방문해 북러 동맹의 발전 의지를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그는 축하연설에서 “위대한 소련군대와 인민이 파시즘을 타승한 승리의 날은 인류 운명에 미증유의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이어 “북러 관계의 오랜 전통과 불패의 동맹관계를 공고히 발전시키는 것이 우리의 확고한 입장”이라고 천명했다.
최선희(외무상)는 이번 방문이 “새 시대의 전우관계로 승화된 북러 친선의 위력으로 자주권과 지역 평화를 도모하는 강렬한 의지의 과시”라고 평가했다.
그는 “평양과 모스크바는 언제나 함께 있을 것”이라며 “이를 두 나라 관계 발전사에 사변적 시각으로 간주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북러의 전략적 결속을 대내외에 부각한 행보로 풀이된다.
김정은, 주북 러시아 대사관 방문해 축하연설
북한 김정은이 소련의 제2차 세계대전 승리(전승절) 80주년을 맞아 9일 오전 평양 주재 러시아 대사관을 방문해 축하 연설을 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9일 보도했다.(사진=연합뉴스)
김정은의 러시아 대사관 방문은 집권 후 처음이다. 과거 재외공관 방문은 2016년 쿠바대사관 조문과 2018년 중국대사관 조문뿐이었다.
북한은 전승절 열병식 시작 시간에 맞춰 방문 사실을 공개했다.
통일부는 “러시아의 지속적인 참석 요청에도 최고위급 인사가 모스크바를 방문하지 않은 상황에서 김정은이 대사관을 찾아 러시아 체면을 세웠다”고 평가했다.
김정은의 딸 주애는 이번 방문에서 처음으로 공식 외교행사에 등장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주애를 “가장 사랑하는 따님”이라 호칭하며, 기존의 “존귀하신 자제분”과 다른 표현을 사용했다.
주애는 내부 행사에서 외교단을 만난 적은 있으나 외교 무대 데뷔는 이번이 처음이다.
조용원(당 조직비서)은 리히용·박정천(당 중앙위 비서), 최선희(외무상), 노광철(국방상) 등과 함께 김정은을 수행했다.
이는 조용원이 2월 27일 평양종합병원 시찰 이후 50일 만의 공식 등장이다.
국가정보원은 조용원이 최근 근신 처분을 받았다고 국회에 보고한 바 있다. 이번 방문은 북러 밀착이 한미일 안보와 자유민주주의에 중대한 위협임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