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화 압박' 항의하는 김문수 대선 후보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후보 단일화 문제와 관련해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총회에서 당 지도부의 무소속 후보 단일화 강요를 비판하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의 대선 경쟁력을 강조했다.

김문수 후보는 자유민주주의를 지킨 당원들의 노력을 치하하며, 국민의힘의 단합된 대선 전략을 촉구했다.

◆ 전당대회와 선대위 구성

김 후보는 지난 3일 전당대회에서 안철수, 나경원 후보와 경선을 거쳐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로 선출됐다.

그는 “의원님들의 절대적 도움으로 후보가 됐다”며 감사를 표했다.

전당대회 당일 저녁, 비상대책위원장, 원내대표, 사무총장과 중앙선대위원회 구성을 논의하고, 장동혁 국회의원을 사무총장으로 지명했다. 이는 선거 캠프의 효율적 운영과 당원 단합을 위한 조치였다.

그러나 이후 당 지도부의 단일화 요구로 선대위 활동이 제약받았다고 밝혔다.

머리 위로 하트 만드는 김문수 후보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던 중 머리 위로 하트를 만들어 보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단일화 논란과 당 지도부 비판

김문수 후보는 지난 7일 당 지도부가 연휴 직후 “12시까지 무소속 후보와 단일화하라”고 요구한 점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제가 아닌, 입당도 하지 않은 무소속 후보를 기호 2번으로 내세우려 했다”며 이를 “불법적이고 당헌당규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무소속 후보가 국민의힘 자금과 인력으로 선거를 치르도록 돕는 것은 당원들의 경선 노력을 무시하는 반민주적 행위라고 주장했다.

그는 무소속 후보의 어제(7일) 긴급 기자회견(단일화 촉구 및 등록 마감 위협)을 언급하며, 이는 자유 진영 단합이 아닌 자신을 배제하려는 시도라고 비판했다.

◆ 이재명과의 체제 전쟁

김문수 후보는 이재명을 “불법적 독재자”로 규정하며, 대선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여론조사에서 이재명을 여러 차례 이겼으며, 무소속 한덕수 후보와 경쟁력 차이가 미미하다”고 밝혔다.

단일화의 목적이 이재명과의 체제 전쟁에서 승리하는 것이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당 지도부의 강제 단일화를 거부했다.

그는 “저 김문수를 믿어 달라”며, 당원들과 함께 정당한 선거로 자유민주주의를 지킬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는 국민의힘이 이재명 중심의 정치 세력에 맞서 투명하고 민주적인 대응을 해야 한다는 메시지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