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사진=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7일부터 러시아를 국빈 방문해 9일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소련 대조국전쟁 승전 8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한다.

관영 신화통신은 4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초청으로 시진핑 주석이 7∼10일 러시아를 방문한다”고 보도했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시 주석은 푸틴 대통령과 중러 관계 발전 및 국제·지역 중대 문제에 대해 전략적 소통을 할 것”이라며 “유엔(UN), 상하이협력기구(SCO), 브릭스(BRICS) 등에서 협력을 강화해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주로 남반구에 위치한 신흥국과 개도국을 통칭)를 단결시키고 글로벌 거버넌스를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일방주의와 괴롭힘에 반대하며 평등한 세계 다극화와 이로운 경제 세계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우크라이나 전쟁 외에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무역 갈등도 논의될 것이라는 해석으로 이어진다.

두 정상은 지난해 수교 75주년을 맞아 세 차례 회담을 통해 ‘중러 신시대 전면적 전략 협조 동반자 관계’를 공고히 했으며, 올해 제2차 세계대전 종전 80주년을 기념하기로 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1일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외교부장 겸임)과 만나 시 주석이 5월 9일 전승절에 방문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북한 김정은이 전승절 행사에 참석하면 북중러 지도자가 처음 한자리에 설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스인훙 중국인민대 교수는 북한군의 우크라이나 전쟁 참전과 핵 도발로 북중 관계가 긴장돼 시 주석이 김정은과 동석을 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 국가정보원은 지난달 30일 국회 정보위원회 비공개 간담회에서 김정은이 직접 참석하지 않고 최룡해(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등 대체 인사가 참석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