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권 합동연설회 참석한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들
이재명(왼쪽부터), 김경수,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들이 지난 20일 울산시 울주군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21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영남권 합동연설회'에서 인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대선 경선이 후반부에 접어든 22일, 후보들이 호남 지역 당원 표심을 잡기 위해 치열한 경쟁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총 네 차례의 지역 순회 경선은 충청·영남권을 지나 호남(26일)과 수도권(27일)만 남았다.
23일부터 광주·전남·전북 당원을 대상으로 사흘간 투표가 진행된다.
호남은 민주당의 전통적 텃밭이자 대선 후보 선출의 민심 바로미터로, 상징성이 크다. 이에 이재명, 김경수, 김동연 후보는 촉박한 일정 속 호남 공략에 나섰다.
이재명 후보는 24일 1박 2일 일정으로 호남을 방문하고, 호남 맞춤형 정책을 공개한다.
김경수 후보는 22일 전북 전주 당원 간담회와 광주 양동시장 방문, 광주·전남 당원 만남으로 가장 먼저 호남행을 시작했다.
김동연 후보는 전날 호남권 동서 횡단 교통망 공약을 발표한 데 이어, 23일부터 2박 3일 호남 당원 접촉에 나선다.
현재 1·2차 경선 누적 득표율은 이재명 후보가 89.56%로 압도적 선두를 달리고, 김동연 후보는 5.27%, 김경수 후보는 5.17%에 머문다.
호남은 전통적으로 “될 사람”을 밀어주는 투표 양상이 강하지만, 독주 견제를 위한 전략적 투표 전례도 있다.
2025년 4·2 담양군수 재선거에서 조국혁신당 후보가 민주당을 제쳤고, 2016년 총선에서는 국민의당이 호남을 석권한 바 있다.
이재명 후보 측은 호남에서도 91.10%의 영남권 득표율을 넘어설 것으로 낙관한다.
캠프 관계자는 “호남은 당의 근간”이라며 “일정과 메시지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김경수·김동연 후보 측은 비명계 약진을 기대한다. 김경수 캠프는 “당의 미래를 생각하는 당원들이 득표율을 올릴 것”이라며 다양성 확보를 강조했다. 김동연 캠프는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정부 경험을 내세워 변화 가능성을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호남 경선은 이재명의 독주를 굳히거나, 비명계가 추격의 발판을 마련할 분수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