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공군 B-1B 랜서 전략폭격기.(사진=연합뉴스)
미국 공군의 B-1B 전략폭격기가 일본 미군기지에 전진 배치되며 한반도 안보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미 인도태평양사령부는 20일 홈페이지를 통해 제9원정폭격비행단 소속 B-1B가 4월 15일 아오모리현 미사와 미군기지에 배치됐다고 밝혔다.
텍사스주 다이스 공군기지에서 출발한 B-1B는 폭격기임무부대(BTF)로 일본에 첫 배치됐으며, 조종사 50여 명과 지원 인력 150여 명이 동행했다.
사령부는 “일본과의 안보 협력을 강화하며 인도태평양 지역의 도전에 신속히 대응한다”며 “동맹국과 파트너에 대한 미국의 헌신을 보여주는 조치다”라고 밝혔다.
B-1B는 미 3대 전략폭격기(B-1B, B-2, B-52) 중 하나로, 마하 1.25 초음속 속도와 1만2천㎞ 비행거리를 자랑하며 공중급유 없이 인도태평양 전역을 커버한다.
핵무기는 운용하지 않지만, 57t 무장 탑재 능력은 B-2(22t)와 B-52(31t)를 압도하며, JDAM 24발과 AGM-158 JASSM 12발 등 정밀유도무기로 대규모 타격이 가능하다.
[그래픽] 미 B-1B 전략폭격기 주일 미군기지로 전진 배치.(사진=연합뉴스)
북한은 B-1B의 한반도 전개에 민감하게 반응해왔으며, 지난 2017년 9월 동해 상공 비행 때는 “핵전쟁 위협”이라며 강하게 비난했다.
군 관계자는 “미국 본토 대비 출격 시간이 10~12시간 단축됐으며 전방 배치는 북한과 중국에 즉각적 억제 효과를 발휘한다”고 밝혔다.
B-1B의 미사와 배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인도태평양 동맹 강화 공언과 맞물린 중국 견제 전략의 일환이다.
트럼프는 올해 1월 취임 후 한국·일본과의 삼각 동맹을 통해 패권 경쟁을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 4월 15일 한미 공군은 B-1B를 동원해 한반도 상공에서 연합공중훈련을 벌였으며, 북한 김일성 주석 생일(태양절)에 맞춘 훈련은 상징적 경고를 전달했다.
한국 F-15K, 미국 F-16, 공중급유기(KC-135)가 참여한 이 훈련은 실전 대비태세를 점검하며 북한에 강한 메시지를 보냈다.
B-1B는 지난 1월 15일 한미일 연합공중훈련에서 일본 F-2 전투기와 함께 동해 공해 상공에 전개돼 삼각 동맹의 공조를 과시했다.
이후 2월 20일에는 한반도 상공에서 한미 연합훈련을 통해 추가 무력 시위를 벌였다.
미국은 B-1B 배치로 한미일 동맹을 굳히며 북한의 미사일 시험과 러시아 군사 협력에 강력한 경고를 보내고 있다.
북한은 이번 B-1B 배치에 대해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미군 관계자는 “B-1B는 동맹 방어를 위해 언제든 즉각 출격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