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열, 베트남 국가주석 예방.외교부 제공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16일 베트남 공식 방문 중 르엉 끄엉 국가주석과 팜 민 찐 총리를 예방해 양국 협력을 논의했다.

끄엉 주석은 조태열 장관과의 접견 자리에서 “우수한 한국 기업이 베트남의 원전과 고속철도 사업에 적극 참여하는 것을 환영한다”며 협력 의지를 밝혔다.

이에 조 장관은 “양국이 교역과 투자뿐 아니라 국방, 방산, 원전, 고속철도 등 전략적으로 중요한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길 바란다”고 화답했다.

그는 “올해 하반기 경상북도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에 끄엉 주석의 참석을 환영한다”며 초청 의사를 전했다.

조 장관은 베트남이 북한의 도발적 행위를 중단하도록 건설적인 역할을 지속해 달라고 요청하며 한반도 평화에 대한 협조를 구했다.

이에 끄엉 주석은 “북한과 접촉할 때마다 한반도 평화를 위한 베트남의 입장을 일관되게 전달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팜 민 찐 총리는 조태열 장관을 접견하며 “베트남 신규 원전 사업에서 한국 측과 적극 협력하고, 한국 기업의 애로사항 해소와 동포사회 지원을 직접 챙기겠다”고 약속했다.

찐 총리는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기업은 양국의 호혜적 경제협력과 베트남 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하며 반도체와 산업인재 양성 분야에서 투자를 확대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인허가와 세금 환급, 노동·체류 허가 등 한국 기업의 애로사항 해결을 요청하며, 원전과 고속철도 사업이 구체적 성과로 이어지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그는 최근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 조치와 관련해 “한국과 베트남이 긴밀히 소통하며 상호 이익을 지켜나가길 바란다”고 제안했다.

미국이 베트남에 부과한 관세율은 46%에 달하며,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절반가량이 베트남에서 생산돼 한국 기업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조 장관은 “베트남이 대미 협의 과정에서 한국 기업의 이해를 반영해 노력해 준 데 대해 감사하며 앞으로도 협상을 지속해 달라”고 당부했다.

양국은 경제와 안보를 아우르는 전략적 협력을 통해 상호 발전을 도모할 기반을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