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미 베라 의원
아미 베라 의원이 16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미국 하원 민주당 소속 아미 베라 의원은 16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국내 기간 뉴스 통신사인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갖고, 트럼프 행정부와 관세 협상을 준비하는 한국 정부에 “서두르지 말라”고 조언하며, 신중한 접근이 더 나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밝혔다.
대표적 지한파로 알려진 베라 의원은 미 하원 동아태소위원회 민주당 간사이자 코리아스터디그룹 공동 단장으로 방한해 한국의 정치·외교 지도자들과 논의를 진행 중이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일주일 동안 이것저것 바꿨지 않느냐”며 한국이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할 잠재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베라 의원은 한국이 트럼프 행정부의 협상 대상 국가 중 하나로 주목받으며, 좋은 방향으로 협상이 진전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을 무역 협상에 포함할 경우 관세 인하에 도움이 되느냐는 질문에, 그녀는 “한미 방위 관계는 비즈니스와 별개로 다뤄야 한다”고 단호히 밝혔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것을 묶어서 협상하려고 할 수도 있다”며 “70년간 굳건한 한미 동맹은 경제적 거래와는 다른 차원에서 존중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의 자체 핵무장론에 대해서는 “핵 능력을 추구하는 것은 한국 정부의 선택이지만 그에 따른 국제사회의 제재와 책임도 감당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녀는 핵확산금지조약 회원국인 한국이 핵무장을 추진하면 상당한 외교적 부담을 질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그럼에도 “6월 대선 후 어떤 정부가 들어서든 한미 워싱턴선언을 바탕으로 확장억제를 재확인하길 바란다”고 희망을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한국 방위비 부족 주장에 대해, 그는 “바이든 행정부에서 체결한 12차 방위비분담특별협정을 존중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그는 “한국은 주한미군 기지와 캠프 험프리스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며 한국의 기여를 높이 평가했다. 이어 “미국 의원 대다수도 주한미군 주둔이 미국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느낀다”고 덧붙였다.
이 지역의 북한 위협과 북러 관계, 중국의 도전에 대해, 그는 “동맹 한국과 함께 존재감을 유지하는 것이 미국의 전략적 이익”이라고 밝혔다.
한국 정권교체로 한미일 협력이 약화될까 우려하느냐는 질문에, 그는 “그것이 이번 방한의 주요 이유 중 하나”라고 답했다.
그는 “민주당과 국민의힘 모두 강력한 한미일 관계를 원한다”며 양당과의 대화를 통해 협력을 다짐했다.
이어 “한국 대선 후에도 한일관계의 긍정적 흐름이 이어지길 바란다”며 지역 안정에 대한 기대를 전했다.
한미 동맹은 북한과 중국의 위협 속에서 지역 안보의 핵심 축으로 굳건히 자리 잡아야 한다.